"좌클릭 안된다"…친이계 ‘대반격’

입력 2011-05-25 11:01수정 2011-05-25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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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세철회등 이슈에 포퓰리즘 반대 목소리 높여

여권의 정체성 논란의 한 축인 친이계의 반격이 예사롭지 않다. 한나라당 황우여 원내대표의 포퓰리즘적 정책 이슈에 여권 내부가 정체성 혼란에 빠져들면서다.

‘MB노믹스’의 기둥인 ‘감세 철회’ 요구에 이어 ‘반값 등록금’을 추진키로 한 데다 급기야 ‘종합부동산세 원상복구’까지 터져나오자, 친이계는 “민주당 2중대”라며 강력히 저항하고 있다. 특히 지난 원내대표 경선 이후 ‘구주류’로 내몰렸던 친이계가 정체성 논란을 동력삼아 약화된 결집력을 추스르는 모양새다.

◇신주류 저항 친이계, 결속력 가속화 = 친이계는 4.27재보선 참패 이후 당 쇄신바람과 맞물려 원내대표 경선에서 SD(이상득 의원)계·친박계·소장그룹이 단일 전선을 형성하면서 구주류로 밀려났다.

7.4전당대회 경선 룰을 놓고도 친이계는 점차 수세에 내몰린 형국이었다. 하지만 좌클릭 정책들을 놓고 소장그룹 중심의 신주류와 친이계의 구주류가 친반양론으로 갈린 정책노선 갈등은 친이계의 약화된 결집력에 긍정적 신호를 보내고 있다. 청와대를 필두로 친이계가 최근 신주류의 ‘감세철회’ ‘반값 등록금’ 등을 놓고 저항에 나서면서 ‘제3의 부활’을 모색하고 있는 모습이다.

신주류를 겨냥한 친이 등 구주류측은 반격 강도를 한층 높여가고 있고, ‘개혁적 보수’의 기치를 내건 친이계 초·재선 의원 30명은 ‘민생토론방’도 출범시키는 등 ‘세력 다지기’에 돌입했다. 이 모임은 비주류 소장파와 친박계 의원들이 모여 최근 구성한 ‘새로운 한나라’와 대비된다.

‘민생토론방’ 모임의 김영우 의원은 “모든 목표가 내년 선거에만 몰입하는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면서 “정책위의 설명을 들어보면 소득분위 50% 이하 학생에게 장학금을 제공하는 형태라는데 반값 등록금 용어는 잘못됐다”고 비판했다. 원희목 의원도 “대중 민주주의가 선동정치로 흘러갈 수 있다는 것이 우리에게도 나타난다”고 지적했다.

친이계의 반격이 본격화 되면서 범친이계 대권주자들도 꿈틀거리고 있다. 범친이계 대권주자로 꼽히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문수 경기지사, 정몽준 전 대표 등은 사안마다 미묘한 차이를 보이고 있지만 구주류에 힘을 실고 있는 모습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 이들 주자들의 ‘친이계 낙점’ 경쟁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종부세에 대북정책 전환까지 = 신·주류 갈등은 종합부동산세와 대북정책으로까지 전선이 확대되고 있다.

친박계 국회 국토해양위원장인 한나라당 송광호 의원은 24일 황우여 원내대표의 ‘좌클릭’ 정책에 지지의사를 밝히며 “종부세를 내고서도 못 내는 사람보다 잘 살 수 있으면 내야 한다. 종부세를 원상회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소장그룹의 유력 당권주자인 남경필 의원은 ‘인도적 대북지원과 대북경협 재개’를 촉구하는 등 현 정부 기조의 전면전환 요구들이 쏟아지고 있다.

이러한 신주류에 대항한 보수이념과 가치를 기치로 한 범친이계의 대규모 결집이 예상되면서 신·구주류의 갈등은 전면화 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오는 30일 열린 감세관련 의원총회가 그 첫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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