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에 부는 女風] 아이건강 생각하는 엄마마음…'역발상' 공기청정기로 결실

입력 2011-05-25 11:00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에어비타 이길순 대표

크기가 작은 공기청정기라는 역발상으로 국내는 물론 전 세계를 사로잡고 있는 부평 산업단지 에어비타 이길순 대표.

그는 평범한 주부로 살다 2002년 공기청정기 회사 ‘에어비타’를 설립해 7년 만에 100만개를 팔아치우는 쾌거를 이뤄냈다.

국내는 물론 전 세계의 공기를 깨끗하게 만들어 전 세계인이 사용하는 공기청정기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가진 이길순 대표를 만났다.

◇ 에어비타 탄생배경은 ‘역발상’

▲2002년 ‘에어비타’를 설립해 ‘작은 공기청정기’하나로 국내외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이길순 대표
“빌라 지하에 사는 한 아이가 지하 특유의 공기, 곰팡이 때문에 고생하는 것을 보고 공기청정기 필요성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게 됐죠”

에어비타 이길순 대표가 공기청정기 회사를 만들게 된 계기는 ‘따뜻한 마음’이다. 지하에 사는 아이에게 공기청정기를 선물하려고 알아보다가 국내산은 전무하며 수입품 역시 상당히 고가임을 알게 됐고 서민들도 사용가능한 저가의 대중적인 공기청정기를 개발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막연히 하게 된 것.

그러던 중 일본에 사는 언니 집에 놀러간 이 대표는 집집마다 공기청정기가 있는 모습에 충격을 받았고 국내 공기시장의 가능성을 짐작하게 됐다.

기술에 대한 지식이 전무했던 그는 용기와 열정 하나로 다리품을 팔며 뛰어다녔다. 그러다 고안해 낸 것이 역발상이었다.

이 대표는 “그 당시 공기청정기 하면 네모 반듯해야하며 부피도 크고 유지비가 많이 들어간다는 인식이 강했다”며 “오히려 방방마다 써도 부담이 적은 대중화를 위해서 선입견을 탈피한 소형제품을 고안해냈다”고 설명했다.

일본에서 공기청정기를 개발하던 기술이사를 만나 개발 가능성을 검토한 뒤 무작정 제품 ‘에어비타’ 개발에 돌입했다.

기술력, 시장 가능성, 효율성, 가격졍쟁력 등을 꼼꼼히 검토했기에 이 대표는 그 누구보다 자신에 차 있었지만 그것은 생각에 불과했다.

그는 “처음에는 제품을 너무 완벽하게 잘 만들었다는 생각에 사람이 줄을 서서 살 것이라 착각했다”며 “그런데 아무도 사러오는 사람이 없어 현실의 혹독함을 뼈저리게 느꼈다”고 회상했다.

첫 사랑 같은 아픔을 겪었다는 그는 다시 태어나도 ‘공기청정기’ 사업을 할 것이라고 자신한다.

이 대표는 “그 당시 기술에 문제가 보이면 꿈 속에서 해결점이 보여 새벽에 공장으로 달려갈 정도로 내 일을 사랑했고 몰두했다”며 “10년 가까이 함께했기에 조립라인만 봐도 불량을 집어낼 정도로 전문가가 돼 버려 후생에도 선택의 여지는 없다”고 말했다.

◇ 수많은 시행착오...오늘의 에어비타 탄생

▲오염된 공기를 신선하게 바꿔주며 각종 바이러스 및 세균 증식을 억제 및 제거하는 공기청정기 ’에어비타네오 골드’
이 대표는 피씨방, 학원 등 소형 공기청정기 에어비타를 소개할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뛰어다녔다. 하지만 사업이라는 게 간단하지 않았다. 물건을 팔러 가는 곳마다 퇴짜를 맞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 대표에게는 영업은 가장 힘든 일이 아니었다. 오히려 에어비타와 유사한 제품을 시장에 내놓고 파는 사람들이 있어 곤욕을 치러야 했다. 이 외에도 이 대표가 겪은 시행착오, 우여곡절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이 대표는 “1년 동안 수출 계약을 맺은 업체가 한꺼번에 물건을 요청에 줬더니 달아난 적이 있었다”며 “심지어 독일에 보낼 제품이 모여있는 공장에서 불이난 적이 있었는데 매일 밤을 새 결국 선적 날짜를 지킨 적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런식으로 당한 일은 한 두 번이 아니지만 성장하기 위한 수업료를 냈다고 생각하며 이런 경험이 없다면 지금의 에어비타도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염된 공기를 신선하게 바꿔주며 각종 바이러스 및 세균 증식을 억제 및 제거하는 방사형 '산소이온발생기'
이 대표가 힘든 과정을 거치면서도 고집한 것은 제품의 질이다. 최고급 품질의 부품을 사용하다 보니 가격 경쟁력을 추구하기에는 힘든 상황이었지만 그럼에도 품질은 포기하지 않은 것. 좋은 부품 뿐 아니라 악취 및 유해미생물 제거 효과가 뛰어난 음이온 방식도 채택하며 소비자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줬다.

그러한 과정 끝에 결국 에어비타는 2005년 스위스 제네바 국제발명전에서 금상을 받으며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그 이후 2002년 회사가 설립된 지 7년여 만에 국내는 물론 전 세계시장에서 초소형 음이온 공기청정기를 100만개 넘게 팔아치웠고 지난해 약 3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여자이기 때문에 유리하고 여자이기 때문에 불리한 점도 있다는 이 대표는 개발 과정에서 꼼꼼히 살펴보며 디자인을 섬세하게 살펴볼 수 있는 여자로서 유리한 점을 무조건 내세우라고 강조한다.

◇ “내 꿈은 국내가 아닌 세계시장”

이 대표는 에어비타를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를 ‘해외에서 알아본 기술’이라고 말한다.

‘소형’ 제품이 익숙하지 않았던 국내에 비해 해외에서는 작은 공기청정기에 관심을 보였을 뿐 아니라 기술력의 대단함까지 인정했기 때문이다.

▲오염된 공기를 신선하게 바꿔주며 각종 바이러스 및 세균 증식을 억제 및 제거는 물론 담배냄새까지 제거하는 차량용 공기청정기 ’카비타네오’
이 대표는 “유럽과 일본의 경우 제품에 대한 설명을 하면 ‘어떻게 이렇게 작게 만들 생각을 하냐’며 칭찬하고 심지어 기립박수를 친 적도 있다”고 말했다.

특히 2005년 스위스 제네바 국제발명전시회에서 독일 QVC홈쇼핑의 부회장과 인연을 맺어 홍쇼핑 방송 계약을 맺었고 방송 60분 만에 1만6000대가 모두 팔려나가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현재 에어비타는 26개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물론 이 같은 결실은 이 대표 스스로 직접 제품을 들고 전 세계 박람회는 물론 바이어를 직접 찾아가 발로 뛰는 마케팅에 주력한 결과기도 하다.

이 대표의 최종목표는 국내가 아닌 해외에서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하는 것이다. 앞으로 공기청정기가 마지막 시장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그는 “헬스, 물 다음이 공기청정기 시장이라고 보는데 이는 상상을 초월하는 어마어마한 시장이 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5년 후에는 센서로 균, 산소 분포 공기를 분석하는 공기청정기가 개발될 것이며 이러한 고도 기술력으로 세계를 시장을 선점할 것이며 이에 대한 준비도 꾸준히 하고 있다”며 “또한 이 시점에서 모든 세계인들이 에어비타 공기청정기를 하나씩 쓰게 하는 것도 나의 꿈이다”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