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생 10명 중 7∼8명이 수학 선행학습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지난 1일~14일까지 전국 95개 초·중·고생 3200명을 대상으로 수학 사교육 실태에 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76.2%가 수학 선행학습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고 24일 밝혔다.
학년별로는 초등학생 76.3%, 중학생 87.2%, 고등학생 69.5% 등의 순이었다.
하지만 선행학습을 하고 있는 중학생의 37.9%, 고등학생의 41.2%는 선행학습의 내용을 절반 정도만 이해하거나 전혀 이해하지 못한다고 응답했다. 또 전체 조사 대상자 중 91.5%는 선행학습이 효과가 있다고 응답했지만 선행학습으로 성적이 올랐다고 보는 학생은 50% 대에 머물렀다.
특히 ‘선생님은 학원에서 배운 것으로 간주하고 진도를 나간다’는 질문에 ‘매우 그렇다’, ‘그렇다’는 응답이 초등학생 35.7%, 중학생 33.6%, 고등학생 39.6%로, 상당수는 교사가 선행학습을 염두에 두고 수업을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수학 실력 향상에 도움을 주는 공부형태에 대해 초등학생(41.5%)은 학교수업을, 중학생(44.5%)은 사교육을, 고등학생(46%)은 스스로 공부를 가장 많이 선택했다. 수학 사교육 형태는 보습학원 32.4%, 개인·그룹과외 30.7%, 전문 단과학원 27.1% 등이었다.
수학 사교육 참여율은 초등학생이 69.2%, 중학생이 62.3%, 고등학생이 40.2%인 반면, 월평균 수학 사교육비는 고등학생 24만1500원, 중학생 21만7300원, 초등학생 16만1900원 순이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 관계자는 “선행학습 근절을 위한 교육당국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