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은행산업 위험요인은 가계부채"

입력 2011-05-25 08:21수정 2011-05-25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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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국내 은행산업에 위기를 줄 수 있는 가장 큰 위험요인으로 ‘가계부채’가 꼽혔다.

25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한국의 은행산업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수익성, 자산의 질 등의 측면에서 서서히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그러나 가계부채비율 증가는 향후 위험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가처분소득 대비 금융부채 비율이 2009년 153%에서 2010년 157%로 늘어났고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도 2004년 신용카드 위기 이래 지속적으로 나빠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의 가계대출은 436조6000억원(잔액기준)으로 통계 집계 사상 최대규모였다. 이 중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292조3000억원으로 사상 최초로 290조원을 돌파했다. 은행의 가계대출 증가규모 역시 3월 1조7000억원에서 4월 2조5000억원으로 확대됐다.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나라 가계의 가처분소득 대비 금융부채 비율은 계속 높아지고 있는 반면 미국, 영국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부채조정이 진행되면서 비율이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면서 “가계부채 문제로 인한 금융시스템의 불안정성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무디스 역시 “주택담보대출의 30~40%가 실주택매수 수요가 아닌 투자나 소비목적에 있는 것으로 파악돼 앞으로 문제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향후 주택담보대출을 포함한 가계부채 문제가 국내 은행들의 신용등급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한편 글로벌 금융위기에 대한 은행분야의 외부 취약성과 지정학적 이벤트 리스크는 약점으로 제기됐다.

무디스는 “은행의 외부차입 취약성과 공공부채의 안정적 유지 가능성 등은 잠재적 위험요인이기 때문에 한국 정부는 거시건전성 강화 노력과 재정건전화 노력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벌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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