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연속 적자 위기의 소니, 탈출구는?

입력 2011-05-24 09:30수정 2011-05-24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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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이미지 회복도 관건

일본을 대표하는 전자업체 소니가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지난달 해커의 공격으로 1억명 이상의 개인정보가 유출되면서 창사 이래 최악의 사태를 맞은 소니가 3년 연속 적자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할 전망이다.

소니는 23일(현지시간) 2010 회계연도(2010년 4월~2011년 3월)에 2600억엔(약 3조4876억원)의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존 700억엔 흑자 예상에서 대규모 적자로 급선회한 것이다.

적자폭은 1994년도의 2933억엔에 이어 사상 두 번째로 크다.

소니는 향후 수익을 예상해서 이연법인세자산을 계상했다가 충당금 3600억엔을 2010년도 결산에 반영하느라 대규모 적자가 불가피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3월11일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과 쓰나미에 발목이 잡힌 것이다.

대지진 피해가 소니의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그다지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대지진 이후 전망이 어려워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SMBC닛코의 미우라 가즈하루 애널리스트는 “소니가 실적 전망을 보수적으로 잡았겠지만 대지진 피해를 감안했을 때 너무 낮은 수준”이라며 실제로는 적자 규모가 더 클 것으로 관측했다.

소니는 대지진 이후 동일본 지역의 공장 10개를 전부 닫았다. 최근에야 일부 공장 조업을 겨우 재개하고 있다.

소니는 대지진의 영향으로 2010 회계연도에 매출 220억엔, 영업이익 170억엔이 각각 줄었을 것으로 예상했다.

소니는 회계 4분기 실적 전망은 발표하지 않았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3892억엔의 적자를 낼 것으로 추정했다. 전년 동기는 565억엔 적자였다.

문제는 소니의 앞날도 장밋빛은 아니라는 점이다.

서플라이 체인(부품공급망) 혼란이 여전한 가운데 소니는 고객들로부터 신뢰와 브랜드 이미지를 회복해야 하는 과제에 직면해 있다.

소니는 지난달 말 발생한 플레이스테이션 네트워크(PSN) 등 온라인 서비스의 해킹으로 전세계에서 1억건 이상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이 사건으로 PSN 등 온라인 서비스가 중단된 것은 물론, 고객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해외에선 소송까지 당했다.

소니는 온라인 서비스 복구에 따른 비용 발생으로 올해 영업이익이 140억엔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소니는 오는 26일 2010년도 실적을 정식 발표한다. 원래 5월 중순에 발표하지만 올해는 대지진의 영향을 판단할 시간이 필요했던만큼 발표 시기가 늦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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