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아파트 전셋값 8년만에 최대폭 상승…20개월 연속↑

입력 2011-05-23 12:11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전세대출 급증…가계파탄 '묵시록?'

4월 아파트 전셋값이 8년만에 최대폭으로 상승했다. 이에 따라 대다수 전세 세입자들은 껑충 뛴 전셋값을 은행 대출로 충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국민은행과 주택금융공사 등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지수는 작년 동기대비 13.6% 뛰었다. 이는 지난 2002년 10월 14.5% 이후 최대폭으로 상승한 수치로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 4.2%의 3.2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국민은행이 발표하고 있는 전세가격지수는 지난 2009년 9월 전년동월 대비 0.8% 상승한 뒤 20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세의 계약주기인 2년 전인 2009년에 비해서도 23.3%나 뛰었다. 이 역시 지난 2003년 6월 23.8%를 기록한 이후 8년만에 최고 상승률이다. 집값이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 2007년 4월 전셋값 상승률이 0.003% 였다는 점을 감안할 때 대조적이다.

전셋값이 지속적으로 오르면서 전세자금 마련을 위한 대출도 크게 늘었다. 주택금융공사가 지난 2009년 5월 이후 지난달까지 2년동안 신규 전세자금 보증액을 집계한 결과 11조7334억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 2007년 5월~2009년 4월까지 2년동안 6조8253억원에 비해 4조9081억원 급증한 것으로 증가율이 71.9%를 기록했다.

최근 2년동안의 전세자금 보증액 공급건수 역시 45만3000건으로 지난 2007년 5월 이후 13만6472건(43.1%)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경기도가 4조1926억원으로 2년전에비해 92.8% 늘어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강원도와 경상북도는 1277억원과 1887억원으로 각각 83.7%, 82.3% 늘어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전셋값 상승에 따른 전세자금 대출 증가는 가계 부채 규모를 확대시켜 부실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전세가격 지수가 지속적으로 상승한다는 것은 주택거래가 실종되면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전셋값 안정을 위한 정부의 대책마련이 시급히 요구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목소리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주택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돼 있는 상황에서 주택구매 수요자들이 전세로 눌러앉기를 원하고 있다”며 “이는 전세대란을 유도하는 동시에 전셋값을 더욱 부채질하는 것으로 하반기 전셋값 상승을 더욱 부채질 할 것으로 예상, 정부의 대책마련이 요구되는 대목이다”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