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가르드 프랑스 재무장관 급부상...신흥국 반발로 사공일·케말 데르비스 등도 거론
세계 경제대통령으로 알려진 국제통화기금(IMF)의 차기 총재 선임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
전통적으로 유럽이 독식했던 IMF 총재 자리를 놓고 신흥국을 중심으로 물밑작업이 한창이다.
일각에서는 IMF 차기 총재 선임건이 선진국과 신흥국간 세력 싸움으로 번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IMF는 19일(현지시간) 언론에 배포한 이메일 성명을 통해 조만간 집행이사회를 소집해 새 총재 인선작업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라가르드 장관은 EU 최대 경제국인 독일의 볼프강 쇼이블레 재무장관과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라가르드 장관은 직설적인 성격과 화법으로 유명하다.
재정위기로 흔들리는 유럽 일부 국가에 대한 지원 협상을 주도하는 등 국제 금융계에서 영향력 있는 인물이라는 평가다.
미국 정재계에서도 인정을 받고 있다.
지금까지 한 번도 여성 총재가 없었다는 점도 라가르드에게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칸 총재가 성추문으로 사임하면서 여성 총재 영입으로 실추된 이미지를 만회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총재직을 유럽이 독식하고 있다는 반발로 유럽이외 지역출신의 후임자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장위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17일 “차기 IMF 총재는 공정성과 투명성, 실력에 근거해 선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럽연합(EU) 비회원국인 영국에서는 IMF 총재직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품었던 고든 브라운 전 총리가 거론되고 있지만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 내각의 반대에 부딪혀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공일 무역협회장과 쭈민 중국 인민은행 부행장, 케말 데르비스 전 터키 경제장관, IMF 수석 부총재 출신인 스탠리 피셔 이스라엘 중앙은행장과 아구스틴 카르스텐스 멕시코 중앙은행장, 몬텍 싱 알루왈리아 인도 국가계획위원회 부위원장 등도 총재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데르비스 전 터키경제장관은 세계은행에서 근무한 경험에다 유럽과 아시아에 걸쳐있는 터키의 지정학적 위치로 호감을 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터키의 세계 경제에서의 지위가 낮고 터키 정부가 협조할 지 의문시 되고 있다.
사공일 회장은 국제 경험이 풍부하지만 이미 한국인이 유엔 사무총장 자리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