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정책위의장 인선 왜 길어지나

입력 2011-05-19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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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파·지역 안배 고려 ‘깊은 고민’

민주당의 정책위의장 인선이 길어지고 있다.

지난 13일 원내대표 경선을 통해 신임 김진표 체제를 가동한 가운데 원내수석부대표(노영민), 원내대변인(홍영표) 등 주요 당직은 임명됐지만 원내대표와 투톱을 이룰 정책위의장 인선은 감감무소식이다.

특히 5.6 개각에 따른 인사청문회와 6월 임시국회를 목전에 두고 있어 이를 진두지휘해야 할 정책수장의 인선 지연 배경에 관심이 집중된다.

당 핵심관계자는 19일 이에 대해 “계파와 지역 안배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각 계파 수장은 자기사람을 심기 위한 물밑경쟁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현재 정책위의장 유력 후보군에 올라있는 이는 총 4명으로 유선호 우제창 박영선 이용섭 의원이다.

이중 유 의원은 3선의 호남 중진으로 당내 쇄신파와 정체성이 맞닿아있다. 그러나 원내대표 경선에서 현 김진표 원내대표와 일합을 겨뤘던 만큼 본인의 수락 여부가 관건. 유 의원은 18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좋은 후배들이 있는데 원내대표 선거까지 나선 내가 무슨 말을 할 수 있느냐”면서도 “당론이 정해지는 대로 따라 가겠다”고 말했다. 정세균 최고위원이 배려 차원에서 유 의원을 강하게 추천했다는 후문이다.

재선의 우 의원은 손학규계의 대표적 인물로 지난 경선에서 강봉균 의원을 지지했다. 뛰어난 정책통에 손 대표와 호흡도 잘 맞는다는 평가지만 김 원내대표가 수도권 출신인 만큼 지역 안배 차원에서 불리한 형국이다.

역시 재선의 박 의원은 정동영 최고위원과 박지원 전 원내대표가 강하게 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방송인 출신으로 높은 인지도에 여성이란 면이 강점이다.

이용섭 의원은 계파 불문, 전문성에 대해선 이견이 없지만 통상 재선 이상급이 정책위의장을 맡아왔다는 점에서 초선이란 점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한 김 원내대표를 비롯해 노영민 원내수석부대표, 홍영표 원내대변인 등이 이른바 정세균계로 분류된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자칫 계파 독식 비난에 휘말릴 수 있다는 것. 이 의원은 같은 날 기자에게 “총·대선을 앞두고 있는 지금 계파 배분 논리로 뽑아선 안 된다”며 “비록 제가 되지 않더라도 인물과 정책력을 따져 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최고위원회의 추인을 필요로 하지만 사실상 임명권자인 손 대표는 최근 김 원내대표가 추천하는 인사로 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김 원내대표의 고민이 깊어지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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