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과 주식]하이트진로그룹 박문덕 회장

입력 2011-05-19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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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시장 점유율 1위 뺏겨 현금배당 고사

국내 맥주시장은 전통의 강호인 오비맥주와 신흥 강호 하이트 맥주가 사실상 양분하고 있다.

수많은 수입맥주가 시장점유율을 조금씩 확대하고 있지만, 양사를 따라잡기란 사실상 버거워 보인다.

특히 하이트진로그룹은 소주시장의 절대강자인 진로를 계열사로 두고 있어 사실상 국내 주류시장을 좌지우지하고 있다.

하이트진로그룹은 올해 4월 현재 15개 계열사와 6조원대의 자산을 보유한 국내 50위(공기업 및 민영화된 공기업 포함)의 그룹이다.

국내 주류시장을 이끌고 있는 하이트진로그룹을 이끌고 있는 이는 바로 박문덕(61·사진) 회장이다. 박문덕 회장은 현재 하이트맥주와 하이트홀딩스 보통주를 각각 59만7917주(6.25%), 684만3432주(29.49%)를 보유하고 있다.

박 회장은 이와 함께 양사의 우선주도 각각 58주, 74주를 보유해 보유지분가치(5월18일 종가 기준)이 1792억8183만원에 이른다.

하지만 하이트맥주의 실적 부진으로 전체적인 시장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에 반해 올해 들어 주가변동폭이 크지 않은 것은 투자자들의 실망감을 키우는 상황이다.

이같은 실적부진을 반영한 듯 최근 하이트진로그룹 부회장 겸 하이트맥주 대표이사였던 이장규 부회장을 그룹 고문으로 일선에서 물러나게 하고, 하이트맥주 사장에 김인규 부사장을, 진로 사장에 이남수 전무를 각각 승진 발령했다.

박 회장 스스로도 경영부진에 따른 그룹 총수로써의 책임을 통감하고 올해 자신이 최대주주로 있는 하이트홀딩스의 현금배당지급 대상에서 스스로 빠지는 등 초강수를 뒀다.

올 1월에는 오비맥주의 카스에게 시장점유율 1위 자리를 내주는 굴욕을 겪기도 했다.

하이트진로그룹은 지난달 하이트맥주와 진로를 합병했다. 실적부진과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한 박 회장의 ‘고육지책(苦肉之策)’이었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합병법인을 통해 오는 2014년 주류업계 최초의 매출 2조원 돌파라는 단기적 목표까지 내세웠다.

실적부진 극복을 위해 그룹 내 대표계열사의 합병이라는 초강수까지 내세운 박 회장의 경영전략이 주류시장에서 ‘하이트 왕국’을 건설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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