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린 金사랑…소로스는 팔고 폴슨은 유지

입력 2011-05-17 09:45수정 2011-05-17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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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 우려로 매각 vs 달러 약세 회피수단

헤지펀드의 대부 조지 소로스와 폴슨앤코의 존 폴슨이 금 투자를 둘러싸고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소로스는 작년 4분기(10~12월) 보유하고 있던 금을 거의 전량 매각한 반면, 폴슨은 그대로 유지한 것이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따르면 16일(현지시간) 소로스가 이끄는 소로스 펀드 매니지먼트가 보유하고 있던 금 15t을 거의 전량 매각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로스 펀드 매니지먼트는 작년 4분기에 세계 최대 금 ETF(상장지수펀드)인 SPDR 골드 트러스트 472만1808주(시가 6억5500만9000달러)를 보유했다.

그러나 올 1분기에는 4만3400주(시가 690만9000달러)로 급감했다. 아이셰어 골드 트러스트도 전 분기에는 500만주(시가 6950만달러)를 보유했지만 이번에는 제로인 것으로 확인됐다.

제니 몽고메리 스콧의 마크 루스치니 수석 투자전략가는 소로스가 디플레이션을 우려해 금을 매입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소로스의 금 매각은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소로스는 다른 투자자들과 달리 인플레 우려보다는 디플레 우려로 투자해왔는데, 연준의 공식 발언에 따라 디플레 가능성이 사라지자 금을 매각했다는 설명이다.

반면 폴슨앤드코를 운영하는 존 폴슨은 금을 팔지 않고 3150만주(약 97.6t)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소로스와 대조를 보였다.

폴슨은 금 가격인 최대 5년 안에 온스당 400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며 금에 대한 낙관론을 펼치고 있다. 전문가들은 폴슨이 최근 달러 약세에 따른 위험회피 수단으로 금을 인식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소로스는 지난해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서 “금은 버블상태”라며 경계감을 나타냈지만 폴슨은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이 인플레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며 "헤지 수단으로써 금을 전략적으로 보유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SEC에 등록하고 있는 펀드들은 ‘45일룰’에 근거해 매 분기가 끝나면 45일 이내에 운용 자산을 13F라는 양식에 맞춰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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