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순혈주의 전통깨고 '바이오산업' 전면에

입력 2011-05-12 17:01수정 2011-05-12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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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맨 김홍창 대표 6개월만에 전격 교체…'대상' 출신 김철하 총괄부사장 대표 선임

-매출 영업이익 갈수록 확대되는 바이오에 집중

CJ제일제당이 6개월 전 회사 수장에 오른 김홍창 대표를 전격 교체하며 향후 바이오 사업부문에 대한 집중투자 계획을 다시한번 확인시켰다. 이번에 새 대표로 선임된 김철하 총괄부사장은 바이오사업 분야 전문가로 매년 20%에 가까운 성장을 이끌며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달성하는 성과를 올린 인물이다.

이 때문에 이번 대표 교체 배경에 대해 업계에서는 CJ제일제당이 최근 실적악화의 주범인 소재부문 사업 보다는 신성장동력으로 바이오사업 분야를 전면에 내세운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미 지난 4월 김홍창 대표는 2015년 까지 바이오분야에 3조원 가량을 투자한다고 밝혔지만, 이번에 바이오 전문가를 대표로 발령내면서 바이오 사업부문을 CJ가 본격적으로 키우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CJ제일제당이 바이오에 집중하려는 것은 최근 고무적인 실적 때문이다. 지난해 핵산(식품조미소재)이 가격 상승과 판매량 증가로 바이오부문 연간 매출은 2009년보다 19.4% 늘어난 1조55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이 2009년 1116억원에서 2010년 1797억원으로 61.1%나 신장했다.

CJ제일제당의 바이오 집중 전략은 김철하 대표의 이력과도 무관치 않다. 김 대표는 CJ에 입사한지 4년 밖에 되지 않았다. 그는 CJ의 경쟁사인 ‘대상’ 출신으로 CJ그룹 공채 출신이 그동안 계열사 대표를 맡아왔던 ‘순혈주의 전통’을 한번에 뒤집었다는 점에서 이재현 회장이 향후 신성장동력으로 바이오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김 대표는 대상에서 사직한 후 2007년 CJ제일제당 BIO연구소장(부사장)으로 입사했다. 이후 2009년 바이오BU장을 거쳐 2010년 11월 총괄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바이오사업 부문과 사료사업 부문을 총괄했다.

김 대표의 이번 선임으로 CJ제일제당은 2013년 바이오사업 매출 2조원 목표에 한발짝 더 다가서게 됐다. 지난해 32%였던 핵산의 세계 시장 점유율을 2년 후 40% 이상 높이고 라이신(사료용 아미노산) 점유율도 30% 이상 끌어올려 발효 바이오 시장에서 글로벌 1위를 차지하겠다던 김홍창 전 대표의 목표를 능가할 가능성도 엿보인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글로벌 역량과 R&D 역량 등 전문성을 두루 갖춘 김철하 대표가 적임자로 판단돼 선임된 것으로 안다”며 “이런 역량을 바탕으로 변화와 혁신을 통한 기업체질을 개선하는데도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말했다.

CJ제일제당은 올해 1분기 제약과 바이오를 합친 생명공학 부문에서만 466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현재 CJ제일제당의 매출은 밀가루와 설탕 등을 생산하는 소재부문과 가공식품을 합친 식품부문에 70% 이상의 매출을 차지하고 있으며, 그 뒤로 각각 생명공학과 사료 부문의 순서로 이뤄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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