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업계 빅3, 올 1분기 줄줄이 적자행보

입력 2011-05-12 17:07수정 2011-05-13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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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해운ㆍ현대상선ㆍSTX팬오션 등 국내 해운업계 빅3로 꼽히는 선사들이 국제 유가상승에 따른 연료비 증가와 해운 시황 악화 때문에 올 1분기 적자를 면치 못했다.

12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국내 1위 해운업체 한진해운은 올 1분기 116억원 영업손실을 냈다.

STX팬오션 역시 적자전환으로 돌아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STX팬오션은 1분기 매출 1조3627억원 영업손실 416억원을 기록,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1조3,306억원)보다 2.4% 증가했지만 영업손익은 지난해 1분기 71억원 이익에서 적자로 돌아선 것이다.

앞서 지난달 현대상선도 유가상승과 계절적 요인으로 1·4분기 매출액 1조7492억원, 영업손실 24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업계관계자들은 이 같은 실적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 단기간에 급등한 유가가 결정적이었다고 말한다. 실제 지난 해 평균 톤당 465달러였던 선박용 벙커C유 가격이 1분기 평균 600달러 수준으로 약 30% 가까이 치솟았다. 이에 STX팬오션은 지난 해 21% 정도던 매출액 중 연료비용 비중이 28%까지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물동량 증가에도 수익성이 낮아진 것은 유럽항로의 공급 증대에 따른 운임하락 및 고유가로 인한 유류비 증가 때문”이라고 말했다.

해운업계 관계자들은 앞으로 공격적 경영보다는 리스크를 최소화한 경영을 하겠다고 성멸했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당분간 고유가 지속 및 신조 공급량 증대에 따른 영업수지 둔화를 최소화하기 위해 지속적인 비용절감은 물론 경영의 불확실한 요인에 대한 위기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2분기 이후의 해운 시황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STX팬오션 관계자는 “급격히 상승하던 유가가 조정국면을 보이고 있고, 저점을 확인한 건화물운임지수(BDI)도 반등하는 등 시황 개선을 나타내는 시그널들이 나타나고 있다”며 “해운업 특성상 화물 계약과 실제 운송 사이 약 1~2개월의 시차가 발생하기 때문에 운임에 유가 인상분이 반영되는 2분기부터는 영업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다른 해운업계 관계자는 “2008년 해운 시황이 절정에 달했을 때 주문한 배들이 앞으로도 계속 들어오는 시기여서 올해까지는 해운업계가 고전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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