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시대]영화, 게임…멀티미디어 스마트로 '활짝' 꽃핀다

입력 2011-05-1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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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감독시대 연 똑똑한 촬영도구...수익모델 탄탄 게임업계 진출 속속

달리는 지하철에 앉아있는 사람들 중 대부분은 휴대폰에 시선을 고정하고 있다. 손안의 PC로 불리는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고화질 영화를 감상하거나 인터넷에 접속해 뉴스를 검색하고 이메일을 확인하거나 게임을 즐기는 모든 것이 가능하다.

작년 7월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최시중)와 한국인터넷진흥원(원장 서종렬)이 만 12~59세 스마트폰사용자 157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스마트폰이용실태조사'결과에 따르면 스마트폰 사용자들은 인터넷접속(95.9%)을 가장 많이 이용하고 있으며 그 다음으로 음악(MP3 등)듣기(86.8%), 동영상보기(80.6%)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복수응답)

스마트폰은 휴대성과 PC못지 않은 사양과 움직임을 감지하는 자이로스코프 센서 및 넉넉한 저장공간을 갖춰 대용량 멀티미디어콘텐츠를 즐기기에 최적인 기기다. 또 무료 와이파이 무선랜 확산과 3G이동통신망의 진화로 스마트폰에서 즐기는 멀티미디어 경험은 더 편리하고 풍부해졌다.

▲정영준 감독이 스마트폰으로 촬영해 제 12회 전주국제영화제에 출품한 단편작 '알심' 제작현장.

◇'찍고' 또 '보고'…스마트폰 영화와 만나다=지난 6일 폐막한 제 12회 전주국제영화제는 스마트와 영화가 만난 이색적인 행사가 진행돼 이목을 끌었다. 올해 처음으로 열린 스마트폰단편영화제 '폰필름페스티벌'에는 순수 휴대폰으로만 촬영한 5분짜리 영화 10편이 관객들에게 선보였다.

무거운 촬영장비와 수십명의 스테프 대신 홀홀단신 휴대폰을 들고 촬영한 1인감독들의 남다른 도전은 영화산업의 새로운 지평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스마트폰은 HD급 고화질 촬영이 가능하고 다양한 촬영도구를 대체할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할 수 있어 '나도 영화감독' 시대를 연 1등공신이다. 또 휴대가 간편하고 기존 영화에서는 보기 힘든 색다른 연출이 가능해 기성 감독들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사실 스마트폰은 영화촬영 보다는 영화감상도구로 더 익숙하다. 4인치 이상 큰 화면을 갖춘 스마트폰은 넉넉한 저장용량과 다양한 코덱을 지원해 별도의 인코딩을 거치지 않아도 동영상을 재생할 수 있다.

최근 이동통신기술의 발달로 N스크린서비스를 통해 언제어디서나 끊김없이 대용량 동영상콘텐츠를 볼 수 있게 된 것도 강점이다. N스크린 서비스는 다양한 동영상 기기를 네트워크로 연결해 이용자가 어떤 기기를 통해서도 동일한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올해 초 SK텔레콤은 N스크린서비스 '호핀(hoppin)'을 지원하는 삼성 '갤럭시S 호핀(SHW-M190S)' 을 출시하고 최신영화, 드라마, 뮤직비디오 등 약 3500여편의 동영상콘텐츠 서비스를 시작했다. 기존 3G대비 5~7배 이상 빠른 4G LTE 상용단말기 출시되는 올 하반기 부터는 3D콘텐츠 등 1GB이상 대용량 콘텐츠의 실시간 스트리밍서비스도 가능케 될 전망이다.

▲지난해 11월 부산에서 열린 ‘지스타2010’에서 넥슨의 멀티 플랫폼용 신작 게임 ‘2012:SEOUL’을 유저들이 시연하고 있다.

◇스마트 디바이스 보급활발...게임 산업 ‘빅뱅’=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보급은 게임 산업의 지형을 바꿔놓았다. 특히 스마트폰용 게임들은 오픈마켓인 앱스토어를 통해 누구나 자유롭게 콘텐츠를 생산 및 소비할 수 있다.

수익분배비율도 7대3으로 개발자 입장에서는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어 NHN, 넥슨, CJ E&M, 위메이드 등은 모바일 자회사를 신설하거나 사내 스마트 디바이스 전담 인력을 강화하는 등 모바일게임을 핵심 사업으로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NHN은 지난 해 11월향후 3년간 스마트폰 게임사업에 10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으며, 그 일환으로 200억원 규모의 출자금을 투자해 올해 1월 스마트 디바이스 게임개발 전문 자회사인 오렌지크루를 설립, 2월부터 업무를 진행해오고 있다.

게임포털 넷마블을 서비스 하는 CJ E&M 게임즈는 소셜네트워크게임(SNG)을 차기 성장동력으로 삼고 시장 선점을 위한 투자 및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 100억원을 투자해 자체 개발력을 확보하고 개발사 인수-합병(M&A)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방침이다.

넥슨, 위메이드도 기존 모바일 자회사의 역량을 강화해 스마트 디바이스 게임 시장 선점에 나섰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글로벌 오픈마켓의 게임 카테고리가 열리면서 국내 스마트폰 게임 시장 성장도 탄력을 얻게 될 것”이라면서 “기존 온라인 게임 강자들이 수준 높은 개발 경험을 갖추고 다양한 게임 콘텐츠를 선보인다면 충분히 스마트 시장에서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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