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에 부는 女風]키스해링 휴대폰 케이스 명품화 실현

입력 2011-05-11 11:00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영업·현장기술 등 '팔방미인 CEO', 한선영 이노웍스 대표

▲이노웍스 브랜드 '아이커버' 로고
“요즘에 ‘키스해링 휴대폰 케이스’하면 모르는 사람이 없죠”

스마트폰 대중화 시대가 열리면서 휴대폰 악세사리 시장에 뛰어든 부평산업단지 이노웍스 한선영 대표. 한 대표는 여성으로서는 쉽지 않은 제조업계에 뛰어들어 자체 브랜드(아이커버)를 내 걸고 국내 시장을 선점해 나가고 있다.

특히 아이폰, 갤럭시 등의 스마트폰 케이스를 라이프 스타일에 스며들게 하며 ‘휴대폰 케이스의 명품화’를 실현시키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 휴대폰 케이스 사업 10년 베테랑

한선영 대표는 호주 유학 시절 휴대폰 매장에서 가죽 케이스 등 소모품 구매가 당연시 되고 있는 상황을 보고 국내 휴대폰 케이스 사업을 결심했다.

그 당시 해외에서 통용되던 휴대폰 케이스는 대부분 검정색 위주로 '메이드 인 차이나‘였기 때문이다.

한 대표는 “고가 제품이지만 디자인을 강조해 휴대폰 케이스 만으로도 젊은 세대가 쉽게 개성을 표출할 수 있다는 심리를 자극해 국내 시장을 선점하고 싶었다”고 사업시작 배경을 설명했다.

한 대표는 2001년 수출회사 ‘이노’를 설립, 중국에서 OEM(주문자 상표에 의한 생산) 위주의 사업을 진행하며 슬림 알루미늄 케이스를 개발하는 등 경영전반, 기술, 영업 등의 노하우를 축적했다.

수년 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2007년에는 드디어 국내 브랜드 ‘아이커버’를 론칭, 기업 인지도와 제품 홍보를 위해 국내 생산체제 및 내수판매에 시동을 걸었다.

한 대표가 사업을 진행하면서 가장 신경 쓴 부분 중 하나가 신제품 개발 속도와 주기다. 휴대폰 단종 시기(3~6개월)가 빠르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생산기간도 상당히 단축됐다.

한 대표는 “한 달에 100만 개 이상 생산이 가능하며 주문이 들어오면 일주일 내에 물건을 내보낸다”고 설명했다.

◇ 키스해링 케이스로 고객 사로잡다

▲이노웍스 가장 인기제품 중 하나인 아이폰4 케이스. 이는 키스해링 디자인이 들어간 아이커버 sprign color 색상으로 컬러명은 LimeGreen.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서 ‘키스해링 핸드폰 케이스’가 상당히 인기다. 바로 한 대표가 이끄는 이노웍스의 아이커버 제품으로 사실상 대중화, 고급화 전략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 대표가 제품 홍보 및 마케팅을 고민한 끝에 고안해 낸 것이 바로 케이스와 예술과의 콜라보레이션(협업).

한 대표는 “트렌드에 민감한 소비자들이 유행도 많이 탄다는 점에서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제품에 적용하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판단했다”며 “그 결과 미국 유명한 팝 아티스트 ‘키스해링’과 국내 독점 계약을 맺고 협업 체계를 갖추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 대표는 키스해링 디자인과의 제휴를 위해 5~6개월 간의 세팅 기간을 투자했다. 그는 “휴대폰 케이스에 디자인을 입히는 작업이 전무했고 우리 회사가 알려져 있지 않아 설득이 힘들었다”며 “그럼에도 결국 계약이 성사된 이유는 이노웍스의 매출, 비전, 기술 등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러한 콜라보레이션 작업이 국내 영업 시작과 맞물려 아이폰, 갤럭시 등의 인기와 시너지 효과를 내며 내수 판매에도 도움이 됐다.

한 대표는 “키스해링 제품 개발로 인해 고급스러운 이미지와 연결이 잘 돼 판매망도 넓어졌다”며 “그 결과 애플 메인샵, 오프라인 매장 등에 모두 입점 돼 있다”고 설명했다.

◇ 해외바이어가 원하는 여사장

한 대표는 10년 차 현장 영업 베테랑이다. 설립 초반에는 바이어와 연결됨과 동시에 회사를 무조건 방문했고 모르는 기업, 여사장 등의 이유로 약속조차 잡아주지 않는 경우는 일주일 내내 회사 앞에 기다리다 3분 안에 모든 것을 보여주는 등 할 수 있는 건 다했다.

▲이노웍스 한선영 대표가 직원들과 함께 자사 제품들을 포장하고 있다.
한 대표는 “해외 출장의 경우도 한 번 갈 때 유럽을 모두 돌며 모든 전시회에 참여했다”며 “물론 부스대여 비용이 없어 보따리를 싸들고 샘플가방을 들고 다니며 부스를 찾아다녔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수년간 뛰어다니다 보니 해외 바이어들은 영업과정에서도 한 사장을 보기를 원하기 때문에 그는 지금도 해외 영업을 직접 이끌고 있다. 그는 “이제는 남자 못지않은 영업력에 섬세함이 가미된 여사장이라는 게 오히려 장점으로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영업, 현장기술 등 경영을 위한 모든 부분을 직접 다루다 보니 자연스럽게 ‘팔방미인’이 됐기에 바이어들을 상대하기가 더욱 수월하다는 것.

한 대표는 “예상치 못한 사건들이 곳곳에서 발생할 때에는 직접 공장을 방문해 사출, 인쇄, 코팅에 대한 생산 공정의 라인을 일일이 체크하는 편”이라며 “공장을 다룬지가 오래돼 직접 현장을 보면 그 문제점을 파악하기가 쉽다”고 말했다.

◇ 명품화·대중화로 2년 내 목표액 500억

한 대표가 올 초에 계획한 목표 중 하나가 해외 바이어 발굴이다. 남미와 동남아시아 유럽권에서 수출하지 않는 국가 발굴을 통한 판매 증진이 목표기 때문이다.

현재 이노웍스는 미국, 유럽, 일본, 중국 등 23개국에 수출하고 있으며 매출의 90%이상이 수출이 차지하고 있다.

물론 내수 시장 점유 역시 중장기적 비전 중 하나다. 한 대표는 “작년에 250억원(국내 2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며 “국내 매출을 50억원 정도로 올리며 2년 내 500억원 돌파를 목표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내에서도 휴대폰케이스 시장이 커지고 있지만 아직 핸드폰 케이스는 ‘싸다’는 인식이 강하다”며 “아이커버의 브랜드를 국내에도 알리고 이를 통해 많은 이들에게 ‘케이스의 명품화’에 대한 인식도 자리잡도록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한 대표가 강조하는 것이 ‘디자인’이다. 한 대표는 “제품 개발의선진화를 위해 디자인 개발에 10% 이상 투자한다”며 “외국 회사와 디자인 작업할 기회를 지속적으로 가질고 디자인 차별화를 위해 디자인 센터 설립도 추진 중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플라스틱 제품을 개발하다 보니 ‘단일화’ 느낌이 강한 것 같아 올해부터 기기 악세서리 라인업을 강화할 예정”이라며 “‘아이커버’ 하면 휴대폰, MP3 플레이어 주변 악세서리 브랜드를 떠올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