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시스템 보안도 위험하다

입력 2011-05-06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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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당자 실수로 부천지역 학교 인터넷 반나절 불통

보안서버 담당자의 실수로 부천 지역 학교 인터넷이 반나절동안 불통되는 사태가 발생하면서 학교 정보시스템에 대한 관리가 허술한 것으로 드러났다.

6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4일 오전 부천시내 학교를 관할하는 부천교육지원청 서버 담당자의 보안 명령어 입력 실수로 지역 학교의 인터넷이 마비되는 상황이 발생했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부천교육지원청 담당자들이 지역 학교 인터넷 마비에 따라 4일 오전 원인 파악에 들어갔으나 쉽게 문제점을 찾지 못해 해결에 시간이 걸렸다”면서 “결국 보안 서버 담당자가 침입차단정책 장치에서 입력하는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담당자가 일부 회선을 차단하는 명령어 대신에 실수로 망 전체를 차단하는 명령어를 입력하면서 지역 학교 인터넷이 마비되는 상황이 일어났으나 인터넷 불통 문제가 이와 연관이 있다는 생각을 미처 못해 문제 해결에 시간이 걸렸다는 설명이다.

학교의 인터넷망은 관리비용 등의 문제로 각 지역 교육청단에 있는 보안 장비를 거치게 돼있다. 이처럼 각급 학교의 인터넷망은 2006년 구축 사업을 통해 저렴한 인터넷망 이용과 보안 관리의 편의성을 위해 지역 교육청에 물린 구조가 됐다.

부산지역교육청의 인터넷망은 SK브로드밴드의 회선을 사용하고 있으나 각급 학교는 기타 통신사를 이용하는 가운데 각급 학교의 인터넷망은 교육지원청의 보안서버를 통해 가게 되어있는 구조다.

이는 일선 학교마다 보안 담당자를 두고 고가 장비를 마련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날 오전 부천 지역 학교의 일반 인터넷망과는 별도로 나이스(교육행정정보시스템, NEIS) 등 교사의 업무망은 별도로 구성돼 있어 영향을 받지는 않았다.

하지만 지역 전체 학교의 인터넷망이 담당자 실수로 한꺼번에 마비되는 사태가 발생하는 등 보안 관리의 허술함이 드러나면서 관리 강화의 필요성이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

학교 성적이나 교사 업무망에 대한 해킹이 일어나는 극단적인 상황이 발생할 경우 문제가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이번 사태에 대해 “처음 일어나는 일로 고의적인 실수가 아니어서 제재를 가할 정도는 아니라고 본다”면서도 “학교 보안시스템에 대한 관리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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