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빈 라덴 잡고 재선 굳히나

입력 2011-05-03 09:36수정 2011-05-04 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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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라덴 사망으로 '테러와의 전쟁' 큰 성과ㆍ재선에도 순풍...재정이 발목

9·11테러의 주범인 알카에다의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의 사망으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2012년 재선 구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0년동안 미국의 집요한 추적을 따돌려온 빈 라덴은 1일(현지시간)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북쪽으로 60km 떨어진 주택가에서 급습한 미 해군 특수부대인 ‘네이비실’의 총에 맞아 불과 40분도 안 되는 군사작전에 의해 최후를 맞았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밤 대국민 연설에서 “수년간 공들인 작업 끝에 지난해 8월 단서를 잡았고 수 차례 국가안보팀 회의를 통해 정보를 가다듬었다”며 작전 승인 과정을 설명했다.

외신들은 미국의 통쾌한 복수극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대에서 방점을 찍으면서 2012년 재선에 나선 오바마 대통령에게 순풍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빈 라덴의 죽음으로 ‘테러와의 전쟁’이 결실을 맺은데다 7월부터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을 순차적으로 철수시키겠다는 오바마 대통령의 공약에도 힘을 실어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빈 라덴의 사망에 대한 보복테러 가능성은 물론 중동·북아프리카의 정정 불안과 맞물려 새로운 불안의 단초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오바마의 재선을 낙관할 수만은 없다는 진단도 내려지고 있다.

현재 오바마 정부가 치르고 있는 아프가니스탄·이라크·리비아 등 ‘3개의 전쟁’에 대한 미 국민들의 평가는 냉정한 가운데 미국 정부가 중동의 정정 불안을 잠재우겠다는 명분 하에 전쟁을 계속하는 것은 달갑지 않기 때문이다.

위험수위에 달한 미국의 재정재건 문제도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을 낙관하기 어려운 또 한 가지 이유로 지목되고 있다.

미국의 재정 문제는 이달 중대 고비를 맞는다. 5월 중순이면 미국 연방 정부의 국채 발행 규모가 법적 상한선에 이를 것으로 예상, 상한을 늘리는데 의회의 동의를 구하지 못하면 신규 국채발행이 중단돼 디폴트(채무불이행) 사태가 불가피하다.

이는 고용시장 안정 등 경기 회복을 재선 공약으로 내걸 오바마 대통령의 신뢰에도 치명적이다.

미국 여ㆍ야는 오는 5일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 주최로 재정재건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재정지출 확대를 요구하는 공화당과 증세를 촉구하는 민주당의 입장차가 워낙 커 합의에 이를지는 확신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최근 휘발유 값이 급등하자 공화당과 친밀한 석유ㆍ가스업계에 대한 세제우대를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여ㆍ야의 대립은 날로 거세져 국정운영은 불안한 상태가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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