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官] 장쩌민 경제개방정책...中, 세계 패권 앞당겨

입력 2011-04-2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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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국도 바뀌고 있다...G2 중국, G1으로 가려면...

▲장쩌민 국가주석이 단행한 경제개방정책은 중국을 아시아를 넘어 세계를 호령하는 자리에 올려놓았다.
중국이 세계 경제의 G1으로 떠오르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25일(현지시간) 중국이 5년 뒤인 2016년에는 세계 최대 경제국인 미국을 앞지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경제 규모에서 세계 2위였던 일본을 제친 중국이 세계 경제의 패권을 쥘 날이 5년 남았다는 이야기다.

아시아를 넘어 세계를 호령하는 자리에 중국을 올려놓은 것은 장쩌민 국가주석이 1997년 단행한 개방정책이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1990년대 미국과 소련의 냉전 구도가 해체되면서 세계 경제는 탈(脫)냉전 체제 하에 미국 등 강대국들의 패권이 약화하는 패러다임을 제공하는 한편 신흥국들의 부상을 예고했다.

이 기회를 놓치지 않은 장 주석은 평화적인 국제환경 조성과 새로운 경제질서의 확립을 표방하며 개방정책의 성공적인 실현에 첫발을 내디뎠다.

한국 면적의 43.2배에 달하는 넓은 땅덩이에, 13억명에 이르는 거대 인구는 정부의 개방정책과 함께 중국이 세계에서 가장 빠른 성장세를 구가하는데 큰 상승효과를 발휘했다.

중국 정부가 처음 개혁을 시작할 때만 해도 15년도 안 되는 사이에 지금 같은 놀라운 변화가 일어날 것을 예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단지 헐벗고 굶주린 국민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주기 위한 캠페인 정도로만 여겼다.

하지만 외국인들은 중국을 방문할 때마다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도시의 빌딩 숲과 끝도 없이 늘어선 도로의 자동차들을 보면서 장 주석의 공언이 현실화하고 있음을 직접 확인한 것이다.

중국의 개방정책은 아시아의 외환위기 중에도 그 성과를 여실히 과시했다.

아시아 국가들의 통화 가치가 급락하고 경제가 침체일로를 걷는 가운데 중국은 거액의 외환 보유고를 바탕으로 위안화 가치의 안정을 유지하는 저력을 보여 줬다. 외환위기의 끝자락인 1998년과 1999년에도 여전히 7%대의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 게임을 기념해 세워진 중국의 캔턴타워가 광저우의 야경을 한층 밝히고 있다.
현재 중국의 외환보유고는 3조달러에 이르고, 이 가운데 미 국채 1조5000억달러 어치를 보유하며 세계 최대 미 채권국으로 자리를 굳혔다.

전문가들은 앞다퉈 중국의 성공 신화를 진단하며 경제개혁의 성공 뒤에 중국 지도부의 역할이 컸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중국의 가장 대표적인 개혁 성공사례로 ‘집단 노동방식’을 철폐하고 가정 단위로 농민들에게 토지경작권을 부여한 ‘가정책임경영제’를 들었다.

가정책임경영제는 중국 농민들의 생산 의욕을 불러 일으켜 농업 생산량을 획기적으로 증대시키는데 가장 주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공권력을 동원해 콱 틀어막았던 시장에‘자율’을 부여하자 ‘내 재산’에 대한 개념에 눈을 뜨면서 생산성이 대폭 높아진 것이다.

‘관치’를 배제하고, 시장에 건넨 ‘자율’이라는 조그만 선물은 오늘 ‘선진국보다 더 자본시장같다’는 평가를 듣고 있는 중국시장의 새싹이 되었다. ‘가정책임경영제’는 오늘날 중국이 세계 경제의 패권을 쥐게 된 기본 바탕이었던 셈이다.

IMF에 따르면 중국의 경제규모는 올해 11조2000억달러에서 오는 2016년 19조달러로 확대된다. 반면 미국 경제규모는 올해 15조2000억달러에서 5년 뒤에는 18조8000억달러가 된다. 전세계 GDP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5년 뒤 17.7%로, 중국의 18.0%에 밀려 1위 자리를 내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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