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장세 과열 아냐…-자동차·화학·IT등 기존 주도주 관심"
이달 들어 네번째 사상 최고치를 돌파한 코스피지수가 어디까지 오를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20일 2170선에 바짝 다가선 2169.91을 기록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이에 코스피지수는 지난 1일과 5일, 14일에 이어 4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수 급등에 시가총액은 1216조원으로 뛰고, 거래대금은 10조원을 넘으면서 역대 세번째로 많은 액수를 기록했다. 7거래일만에 외국인이 현·선물 시장에서 순매수에 나서면서 수급에 숨통을 틔웠고 반대로 개인이 시장 강세에 3500억원 이상 차익실현했다.
전문가들은 연일 최고치를 경신중인 코스피를 두고 시장 과열에 대한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여전히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했다.
가파른 상승에 코스피지수 이격도가 지난해 6월 이후 최고치로 올라서는 등 일부 기술적 지표들이 단기 과열권 진입을 시사하고 있으나 기업실적 대비 주가는 여전히 매력적이란 평가다. 이에 단기 급등에 따른 숨고르기 가능성은 있지만 추가 상승에 대비해야 하며 유망 업종으로 자동차와 화학, IT(전기전자) 등의 기존 주도주로 접근할 것을 주문했다.
△과열보단 추가 상승= 전문가들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전인미답의 경지에 도전하는 코스피에 대해 과열보다는 정상적인 상승세에 무게를 뒀다. 미국의 경기회복과 국내 기업들의 이익 상승, 안정적인 수급과 일본 지진 수혜가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조윤남 대신증권 센터장은 “하반기까지 주가 상승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이고 2분기 코스피지수는 2300선까지 다다를 것으로 전망된다”며 “중동 정정사태, 유럽 금융 불안감 등 대외적인 악재를 이겨내면서 시장이 상승하고 있는 만큼 향후 돌발변수가 생긴다 하더라도 지수가 크게 빠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기인 대우증권 센터장도 “생각보다 시장이 좀 빨리 오르는 것은 맞지만 3분기 중 코스피 2400선 도달에는 변화가 없다”며 “미국 경기회복이 견조하고 한국과 중국 등 이머징 시장을 대표하는 아시아 국가들의 인플레 우려도 2분기를 정점으로 희석되면서 외국인 매수세를 촉발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선진국 출구전략·국제유가 폭등 변수= 다만 전문가들은 미국의 2차 양적완화 조치 이후 선진국의 출구 전략과 급등세를 넘은 국제유가의 폭등 여부가 변수가 될 것으로 진단했다.
송재학 우리투자증권 센터장은 “2차 양적완화 종료 이후 선진국의 경기 모멘텀 약화와 중국 긴축에 대한 우려, 일본 지진 복구 지연시 부품 조달 지연으로 인한 제품 생산 차질 가능성 등이 악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양 센터장은 “아무래도 미국의 2차 양적완화 이후 3차 양적완화로 이어질지, 혹은 본격적인 출구전략이 시작될지 여부가 가장 큰 변수”라며 “국제유가의 경우 폭등세 보다는 현 수준에서의 횡보가 전망돼 악재로서의 영향력은 적다”고 밝혔다.
△기존 주도주 ‘바이&홀드’ 유지= 전문가들은 시장의 추가 상승이 기대되는 만큼 ‘Buy&Hold(매수&보유)’ 전략을 가져갈 것을 주문했다. 유망 업종으로는 자동차와 IT, 화학 등의 기존 주도주를 꼽았다.
송 센터장은 “기존 주도주(자동차, 화학)의 실적모멘텀이 지속되고 있고, 주도주의 확산(IT, 철강·금속)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서 기존투자자입장에서는 막연한 고점 경계감으로 미리 주식을 팔 필요는 없다”며 “신규투자자의 경우 조정을 기다리기 보다는 적립의 형태로 점진적인 주식비중 확대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양 센터장도 “지금은 바이앤홀드 전략이 맞는 것 같다”며 “IT업종의 주도주 합류가 예상되고 자동차나 화학 등 주도주의 상승뒤 갭메우기, 주도주 상승뒤 갭메우기의 반복 흐름이 전망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