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銀 금융상품 구조조정 나선다

입력 2011-04-20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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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시간·비용 절감..고객 감성 자극

최근 각 은행장들이 ‘상품 차별화’를 강조하면서 시중은행의 상품개발부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무엇보다 고객의 트렌드에 맞춰 상품을 개발하기가 쉽지 않아서다.

통상 신상품 설계부터 완성까지 한달여가 걸린다. 하지만 새로운 상품을 설계하더라도 트렌드가 변했거나 금리가 변해 고객들의 관심을 끄는데 한계가 있다.

이로 인해 시중은행들은 ‘상품 구조조정’에 주목하고 있다. 신상품보다 기존 상품에 고객 수요를 반영하거나 이야기를 곁들여 변형하는 것이다. 새로운 상품개발에 따르는 비용을 절감할 뿐 아니라 감성을 자극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리의 변화 속도 등을 감안하거나 트랜드를 반영해 정기적으로 분석해 상품을 구조조정 한다”면서 “수명이 끝났다고 판단하면서 판매를 중단하거나 몇몇 상품의 장점 등을 모아 새롭게 선보이기도 한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오는 6월 기존 상품에 대해 분석을 한 뒤 재정비에 나설 계획이다.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에 각 1회씩 상품 수명 주기 관리를 통해 상품이 트렌드에 맞는지 여부를 점검하고 있다. 지난해 40여개 상품을 신규 출시한 반면 26개 상품을 정리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아파트 전세만이 강조됐던 예전과 달리 빌라와 오피스텔의 전세대출 수요가 늘고 있는 점을 반영해 주택전세자금대출 유형의 상품을 구조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20대 고객 대상의 상품으로 젊은 감각에 맞는 콘셉트로 리뉴얼할 계획이며 영업점 직원과 고객의 아이디어를 반영해 준비 중이다.

국민은행의 경우도 올 상반기 중 상품군을 재정비할 계획이다. 당초 분기마다 상품 점검을 실시해왔지만 이번 1분기에는 정리보다 출시에 주력한 영향으로 시기가 늦춰졌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말 캥거루 통장, KB카드 우대적금, MMF 패키지 통장 등의 상품 판매를 중단한 바 있다.

하나은행과 기업은행도 상품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하나은행은 기존의 상품을 재구성한 ‘스테디셀러’ 전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신상품 출시와 기존 상품 폐지는 직원들의 업무 부담이 될 뿐만 아니라 전산시스템 비용측면에서도 긍정적이지 못하다는 이유에서다.

기업은행은 최근 종전 6개였던 주택담보대출을 1개로 통폐합하고 신용대출도 13개에서 1개로 줄였다. 여기에 일반 부동산 대출 역시 종전 2개에서 1개로 합쳤다. 총 21개였던 상품을 3개로 합친 것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일선 지점과의 간담회나 고객 인터뷰 등을 통해 파악한 문제점을 보완해 상품을 개선하거나 관리대상으로 주시해 구조조정을 나서기도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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