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응시자의 TEPS(텝스) 성적이 일반인에 비해 크게 뒤처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학교는 제31회 서울대학교 TEPS관리위원회(위원장 김형주)가 지난해 1월부터 올해 3월까지 TEPS 시험에 응시한 특별관리 대상자(장애인 응시자)의 성적을 분석한 결과 특별관리 대상자 74명 중 전 영역에 모두 응시한 64명의 2년 내 성적이 평균 564점으로 응시자 전체 평균인 600점과 36점차에 지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서울대가 장애인의 날과 TEPS 특별관리 규정(장애인관리 규정) 마련 10주년을 맞아 조사한 이같은 결과는 장애인 응시자가 시각, 청각, 뇌성마비 등의 장애로 불편을 겪으며 취득한 점수라는 점을 감안할 때 그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장애인 응시자의 41%는 2등급 이상(601점 이상)의 고득점자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응시자는 935점을 받은 K씨(19)였다.
918점을 취득하고 지난해 1급 시각장애인 최초로 서울시 일반학교 교사가 돼 주목을 받았던 김헌용 씨(25)의 사례도 있다.
TEPS관리위원회는 2001년, 시각장애인을 위해 점자문제지를 제작한 것을 시작으로 관련 법률이나 장애구분 변화, 활용기관에 맞춰 장애인에 편의를 제공하기 위한 특별관리 규정을 발전시켜왔다.
듣기 평가가 포함된 시험의 특성상 초기에는 청각장애 수험자에 관한 내용은 없었으나 헤드셋을 제공하거나 듣기를 제외한 시험만 볼 수 있게 하는 규정을 도입하면서 청각 장애인의 응시 기회를 넓혔다.
1~2급 시각장애인에게는 점자문제지를 제공하고 있는 위원회는 타 영어인증시험이 2008년에 처음 연 2회 점자 시험을 도입한 것에 반해 이보다 7년 전인 2001년부터 시행해 현재 연간 최대 8번까지 점자 시험을 볼 수 있게 하는 등 장애인 배려에 앞장서고 있다.
장애인 응시자 사이에서 다방면에 활용되고 있는 TEPS는 삼성그룹 신입직원 공채에서 청각장애인인 경우 다른 말하기 시험 대신 제출이 가능한 시험이다.
TEPS에 응시하고자 하는 장애인은 TEPS홈페이지(www.teps.or.kr)에서 원하는 회차의 시험을 접수 한 후 전화(02-886-3330)로 연락하면 특별관리를 받을 수 있는 가까운 고사장과 제공되는 편의에 대해 안내받을 수 있다.
2001년부터 올해까지 총 40여 번 시험에 응시한 장애인 최다 응시자 J씨(38)는 “(TEPS는) 우리나라에서 행해지고 있는 여러 시험제도의 모범사례가 되고 있다”면서 “보다 좋은 제도로 거듭 발전하기 위해서는 여러 유형의 장애를 가진 사람들과 많은 대화를 통한 피드백(feedback)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