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눈길 사로잡는 대체식품
가장 눈에 띄는 건 카페인이 하나도 들어있지 않은 커피다. 매 식후마다 습관적으로 찾는 커피믹스 한 개에 들어있는 카페인 양은 80mg정도다. 약 4잔을 마시게 되면 일일 권장량인 300mg을 넘기게 되는데 카페인 중독은 물론 골다공증 등의 부작용이 우려되는 만큼 커피를 꺼리게 되는 이유가 된다.
차 전문업체 티젠은 카페인 부담이 전혀 없이 커피의 맛과 향을 즐길 수 있는 '허브카페믹스'를 내놨다. 이 제품은 커피 대신 치커리, 민들레를 볶아 만든 무카페인 커피대용 허브차로 위장질환, 무기질 결핍, 숙면 방해 등 카페인으로 인해 생길 수 있는 문제에서 벗어날 수 있다.
'허브카페 블랙믹스'는 비만이나 심혈관질환을 우려하는 소비자를 위해 프림까지 빼낸 커피대용 허브차다. 설탕 대신 결정과당과 올리고당을 사용해 칼로리 고민까지 줄였다. 유해성 논란이 있는 재료를 다 빼내 임산부나 골다공증 환자도 안심하고 마실 수 있다.
혈압 낮추는 소금도 그 중 하나다. 짜게 먹는 식습관은 고혈압, 비만 등 성인병에 노출될 위험성을 높인다. 나트륨 함량이 낮아 국산 천일염이 높은 인기를 끌면서 CJ, 대상, 풀무원 등 대기업까지 경쟁적으로 천일염 상품을 내놓으면서 시장이 가열되고 있다. 친환경 식품업체 레퓨레는 소금이 혈압을 높인다는 상식을 깬 '리염'을 내놓고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허받은 제조기술로 천일염과 키토산을 결합해 만든 이 소금은 '국제맨발의사협회(BFD)'로부터 고혈압환자를 위한 소금으로도 추천 받고 있다.
국내 최초 어린이전용 소금인 '우리아이 첫소금'도 아이 엄마들을 중심으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흡수가 잘되는 해조칼슘과 면역력 증강에 좋은 키토산이 결합된 천일염으로 염도가 낮아 식습관 개선을 위한 목적으로 사용된다. 유기농 브랜드 초록마을은 지난달 이 소금을 활용한 '소금살짝 구운김'을 출시해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천연 미네랄을 풍부하게 함유해 짠맛이 부드러우며 쓴맛은 거의 없는 저염도 천연 소금도 인기다. 마그네슘, 칼륨, 칼슘, 망간, 아연, 철 등 90여가지의 천연 미네랄 성분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국내 천일염은 토판 수작업으로 생산해 왔으나 80년대부터 염전에 PVC 장판이 등장하면서 토판 방식은 대부분 자취를 감췄다. 검은색 PVC 장판이 바닷물을 빨리 증발시켜 소금 생산량은 크게 증가하고 채염시 뻘이 혼입될 가능성이 낮아 채염이 쉬워졌기 때문이다.
반면 토판염은 각종 다양한 미생물들이 살고 있는 갯벌 위에서 자연광과 해풍에만 의지해 친환경적으로 생산하는 방식으로 미네랄 함량이 높고 간수가 적어 쓴맛이 거의 없는 부드러운 짠맛을 자랑하지만 채염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고 채염이 어려워 생산량이 일반 천일염의 20%에도 못 미친다. 현재 국내 토판염 생산량은 국내 천일염 생산량의 1%에 불과하다.
최고 야식 라면 중 튀기지 않은 라면도 최근 관심이 간다. 높은 나트륨 함량과 화학첨가물, 동맥경화의 원인이 되는 지방과 높은 칼로리 등은 라면에 대한 인식을 부정적으로 만들었다. 최근 튀기지 않는 건면과 화학첨가물 없는 스프로 자연의 맛을 살린 건강한 라면이 한끼 식사로 인기를 얻고 있다.
풀무원은 '자연은 맛있다'라는 건면으로 라면시장에 도전했다. 표고버섯, 무, 양파 등 천연재료로 맛을 냈으며, 면은 튀기지 않고 바람으로 건조시켜 쫄깃한 식감이 살아있는 것이 특징이다. 담백하면서 깔끔한 이 제품은 일반 라면보다 칼로리가 100kcal이상 낮다.
농심의 '채식주의 순'은 육류 대신 채소를 넣어 만든 라면으로 깔끔함을 잘 살려낸 제품이다. 양배추, 양파, 고추, 생강 등 신선한 채소로 만들어 채식주의자나 육류 알러지 반응이 있는 소비자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라면이나 커피, 소금 등은 회사나 가정 내에서 필수적인 식품이라 억지로 회피하는 것이 사실상 어려울 정도”라며 “무작정 줄이기 보다는 대체식품을 통해 서서히 식습관을 바꿔나간다면 건강한 생활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