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찬의 그린인사이드]마스터스 경제학...경제효과 10억 달러

입력 2011-04-18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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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스가 열리는 오거스타내셔널 코스전경
‘경제효과는 10억 달러, 대회 가치는 1억 달러 대박’

대회 하나만으로 발생하는 경제가치다. 국내 대회도 지방에서 주니어대회를 유치하면 수억원에서 수십억 원의 경제효과가 실물경제로 나타난다.

‘마스터스(master)는 마스터(master)답다’라는 표현이 잘 울리는 것은 ‘비(非)상업주의’를 표방하면서 가장 미국적인 비즈니스를 하고 있다. 이는 신비주의와 권위, 전통을 앞세운 철저한 마케팅 덕이다.

사실 마스터스는 태생부터 폐쇄적이고 명예에 포커스를 맞췄다. 변호사를 지낸 보비 존스(1902~1971)가 1930년 미국과 영국오픈과 영·미 아마추어선수권 등 4대 타이틀을 손에 쥔 뒤 은퇴해 만든 골프장이 오거스타 내셔널GC다.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출생의 존스는 영국의 코스디자이너 앨리스터 맥킨지와 골프코스를 만들었다. 겨울에도 따듯하고 조용히 지인들과 골프를 즐길 수 있는 곳을 고른 것이 바로 오거스타다. 대지는 비옥하고 개울이 굽이쳐 흐르는 꽃 묘목장이었다.

약 300명 정도의 회원제로 운영되는 오거스타는 회원은 가입신청을 할 수 없고 오직 추천에 의해서만 가능하다. 그린 지하에 있는 관리실에서 토양의 온도, 습도, 산소량 등을 조절하는 등 완벽한 코스관리를 자랑한다. 이 코스의 특징은 핀의 배치에 따라 플레이의 난이도가 결정된다는 사실이다. 벙커는 겨우 불과 22개.

“생각만 깊이 한다면 버디를 기록하지 못할 홀이 하나도 없다. 그러나 생각을 멈춰버리면 더블 보기가 불가능한 홀 역시 하나도 없다.”오거스타는 구성(球聖) 보비 존스의 골프철학이 그대로 녹아 있다.

코스를 완성한 뒤 1934년에 대회를 창설했다. 처음에는 마스터스가 아니었다. 존스의 반대로 처음 대회명칭은 오거스타 내셔널 인비테이션 토너먼트였다. 1939년 마스터스로 바꿨다.

마스터스의 성공요인은 무엇일까.

일부에서는 “4대 메이저대회는 별것 아니다. 그런데 우승하면 마치 불사신(不死身)이라도 된 듯 언론에서 떠들어댄다. 마스터스는 로비로 중간에 4대 메이저대회에 들어간 것이다”라며 과소평가하기도 한다.

그러나 마스터스는 다른 메이저대회인 US오픈(1985년~), PGA선수권(1916년~), 브리티시오픈(1860년~) 등과 확실히 차별화된 방식으로 성공했다.

마스터스와 오거스타는 몇가지 특징이 있다. ▲그 흔한 대회 타이틀 스폰서가 없고 후원자(patron)만 있다. ▲최상의 코스컨디션을 위해 1년에 절반은 문을 닫는다. ▲1년마다 계약을 하지만 중계권은 한 방송사에만 준다. ▲ 돈 많고 권력이 있다고 회원이 될 수 없다. ▲아직도 여성회원이 없을 정도로 배타적이다. ▲프로암대회도 없다. ▲선수들의 가족동반하는 파3 콘테스트를 한다. ▲갤러리는 4만여명의 후원자로 제한한다.

마스터스 평균 수입은 4000만달러를 넘는다. 순익도 600만달러를 상회한다. 입장권 수입이 1000만달러에 이른다. 방송사 CBS에 판 TV 중계권료도 1000만달러다. 갤러리에게 기념품 등을 팔아 챙기는 부수입도 2000만달러를 넘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20여만명이 생활하는 오거스타 마을은 대회기간 중에 30만여 만명 안팎의 관광객이 몰려 든다. 이는 오거스타 지역에 미치는 경제유발 효과가 엄청나다는 것을 반증한다. BBC는 최근 마스터스 개최 덕분에 조지아주에 6만개의 일자리와 50억달러 이상의 수입이 창출된다고 보도했다.

재미있는 사실은 대회전에 상금이 결정되는 대회와 달리 스폰서가 없기때문에 3라운드에 상금이 결정된다. 그럼에도 총상금이 750만달러 이상으로 메이저 얼굴값을 한다.

마스터스는 오거스타 내셔널 주식회사가 만들어낸 위대한 걸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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