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싱크탱크 리포트]성공하려면 여성임원 늘려라

입력 2011-04-13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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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킨지, 女 인력활용은 선택이 아닌 필수

여성이 미국 경제의 성장 잠재력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회복을 위해 몸부림치는 미국 경제에서 여성은 1970년대 이후 국내총생산(GDP)의 25%를 책임지고 있다.

여성의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고 경영컨설팅업체 맥킨지앤컴퍼니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평가했다.

미국의 경제성장이 주춤해지면서 여성 인력은 생산력 제고를 위한 선택이 아닌 필수로 떠올랐다.

맥킨지는 미국의 남녀 근로자 2500명과 주요 30개 기업 관리자와의 심층 면접을 통해 재계에서 차지하는 여성의 위치와 한계점을 분석하고 여성인력 활용법을 제안했다.

▲여성인재의 승진욕구왼쪽: 승진을 원하는 비중 오른쪽: 임원직에 대한 관심-조직에서 리더십을 가지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최고관리자가 되는 것을 열망한다-최고관리직은 충분한 가치가 있다파란색: 신입노랑색: 중간관리자출처: 맥킨지보고서

미국 여성이 근로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1970년 37%에서 2009년 48%로 늘어났다.

약 3800만명의 여성이 생산하는 GDP는 일리노이, 캘리포니아, 뉴욕 등 3개 주(州) 경제를 합친 것과 맞먹는다.

미국 여성의 사회 진출은 다른 선진국에 비해 저조한 편이다.

미국의 경우 25~54세의 여성이 고용시장에 진출한 비중은 76%로 스웨덴의 87%보다 낮다.

반면 여성이 ‘주식회사’ 미국에 미치는 기여도는 크다.

맥킨지에 따르면 여성 임원의 비중이 높은 기업들이 경쟁사들보다 영업실적이 훨씬 더 양호한 것으로 조사됐다.

비영리 리서치업체 캐털리스트가 포춘 500대 기업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여성 임원 비중이 높은 기업의 수익성과 효율성이 그렇지 않은 기업들보다 양호한 것으로 집계됐다.

여성 임원이 세 명 이상인 기업들의 주가도 높았으며 영업이익률은 73%, 투자 자본 대비 수익률의 경우 112% 높았다.

반대로 여성 임원이 없는 기업들은 수익성과 효용성 면에서 최저 수준에 머물렀다.

여성 인재들이 승진의 사다리를 오르다 ‘유리천장’에 의해 좌절하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이 가장 큰 문제라고 맥킨지는 지적했다.

여성노동정책을 연구하는 CWLP의 실비아 휼렛 창업자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여성이 신입사원의 53%를 차지하지만 중간관리자와 부사장이나 고위임원으로 승진되는 경우는 각각 26%, 14%에 그쳤다.

포춘 500대기업 가운데 여성이 최고경영자(CEO)를 맡고 있는 경우도 2~3%에 불과하다.

흥미로운 점은 여성의 진출을 막는 가장 강력한 유리천장은 제도적이나 구조적인 노동환경보다는 스스로가 단정짓는 제도적·개인적 한계라고 맥킨지는 지적했다.

맥킨지의 심층면접에 따르면 관리자들이 ‘여성이나 일용직에 지위를 부여하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는 편견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도 버려야 할 병폐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인력을 충분히 활용하려면 직무를 평가할 때 성과 뿐 아니라 잠재적 성장가능성도 참고해야 한다고 맥킨지는 충고했다.

맥킨지는 또 비공식적 네트워크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거나 롤모델을 제시하는 등 구조적 노력도 기울여야 한다고 맥킨지는 덧붙였다.

*용어설명

유리천장(glass ceiling):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이 1970년 만들어낸 신조어로 유리천장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 암묵적인 차별과 편견을 의미한다. 뛰어난 능력에도 여성이거나 소수민족이라는 이유로 승진을 가로막는 보이지 않는 장벽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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