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 IT밸리에 가다]광교ㆍ안산ㆍ판교 삼각벨트…한국 IT의 명당

입력 2011-04-13 08:32수정 2011-04-13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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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조원 생산유발, 16만명 고용유발 기대

▲경기도가 한국 미래기술의 허브를 꿈꾸며 성남 판교신도시 내에 조성 중인 판교테크노밸리 항공 촬영 모습.(사진=연합뉴스)
서울 외곽 순환도로와 경부고속도로가 교차하는 판교. 이곳에 한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릴 판교 테크노밸리가 오는 2013년 완공을 앞두고 구체적인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판교 테크노밸리는 경기도가 지난 2005년부터 66만1915㎡ 부지에 용지 조성비 1조4000억원, 건축공사비 2조4000억원 등 약 4조원을 들여 조성하는 정보통신과 생명과학의 클러스터(cluster)다. 쾌적한 연구환경 조성을 위해 생산시설은 들어설 수 없도록 했다.

국내 대표 IT와 BT, 게임산업이 총 망라된 판교 테크노밸리는 인력확보ㆍ교통ㆍ통신 등 모든 면에서 최적의 입지조건을 갖추고 있다. 특히 수원 광교 테크노밸리, 안산 사이언스밸리와 함께 삼각벨트를 형성해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3년 조성사업이 완료된 이후에는 세계적인 수준의 IT허브로서 국가 성장 동력의 거점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IT밸리의 세대교체 본격화= 판교테크노밸리는 테헤란밸리 등 복잡한 서울을 벗어나 조용하면서도 서울과 별반 다를 바 없는 입지조건을 갖춘 지역으로 평가된다. 초기부터 이곳에 입주하기 위해 많은 기업이 경쟁을 벌인 이유다.

이 때문에 판교 테크노밸리를 중심으로 대한민국 IT밸리의 세대교체 움직임이 완연하다. 지난 1998년 벤처창업 열풍 후 형성된 1세대 벤처 밸리는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일대였다.

이후 테헤란로의 임대료 급증으로 서울 구로구 디지털단지와 금천구 가산 디지털단지 등 G밸리가 2세대 벤처밸리로 부상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름만 대면 알 만한 IT기업들이 하나둘 판교에 둥지를 틀고 있다.

실제로 판교테크노밸리는 경부고속도로변에 위치해 있는데다 중부고속도로와 영동고속도로, 수도권외곽순환도로에 인접해 있고, 수도권 지하철망도 연결되는 등 사통팔달한 교통환경을 갖추고 있어 출퇴근이 용이하다. 또 분당은 물론이고 판교신도시도 인접해 있는 등 정주여건이 좋아 고급 연구인력 수급에도 용이하다.

현재 약 90%의 공정을 보이고 있는 기반조성공사가 연말에 마무리되면 오는 2012년 말까지 삼성테크원, SK케미칼, SK테레시스, 안철수연구소, NHN, 엔씨소프트, SKC, LIG넥스원, 판교벤처밸리(주) 등 300여 개 대형업체가 입주한다. 이를 통해 판교테크노밸리는 13조원의 생산유발, 16만명 규모의 고용유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당초 수도권 브레인 집합소를 자청한 판교테크노밸리는 입주자 선정과정부터 예사롭지 않았다. 구자훈 경기도시공사 수탁사업팀 대리는 “입주 기업들은 기업현황, 재무능력 상태, 사업타당성, 재원조달계획과 관리운영계획, 시설계획 및 건축계획 등의 평가기준을 토대로 평균 15대 1의 경쟁을 뚫고 선정됐다”고 말했다.

◇판교 테크노밸리 키워드는 ‘단일’과 ‘확장’=이같은 업체들이 판교로 사옥을 옮기려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회사의 확장과 단일화다. 직원 규모가 날로 늘어나고 있는 업체들은 여기 저기 흩어졌던 자회사들을 한데 모아 신사옥에 보금자리를 마련하려는 추세다.

테헤란로 10여 개 건물에서 1200여 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는 넥슨이나, 판교 이전 전까지 임시로 본사와 자회사 인력을 분당으로 한데 모은 네오위즈, 신사옥을 지었지만 그마저도 부족한 NHN과 엔씨소프트처럼 기존의 건물로는 앞으로의 인력을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서울 여의도에 본사와 연구소를 두고 있는 국내 최대 보안업체 안철수연구소도 업무공간이 협소해 직원들이 업무를 수행하는 데 있어 불편함이 많았다. 안 연구소는 오는 10월 입주를 앞두고 있다.

안철수연구소 관계자는 “그동안 지속적으로 인원이 늘어나면서 회사의 규모는 커진데 반해 업무 공간은 협소해 직원

들이 쾌적한 공간에서 근무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판교 입주를 결정했다”며 “관련 기업들도 주변에 입주해 상호 협력 등에 유리하고, 판교 주변에 사회적 인프라가 잘 갖춰지고 있는 만큼 직원들의 근무 만족도가 올라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판교 테크노밸리는 여러 가지 장점을 가지고 있다. 일단 임대가 아닌 입주의 형태이기 때문에 유지비용이 적게 든다. 또 강남 지역에 비해 땅값이 싸고 정부와 시의 다양한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녹지 비율도 38%에 달해 쾌적한 근무 환경이 보장되고, 연관 산업과의 신기술 정보 교류와 연구 개발의 집적지로서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한편 판교 테크노밸리 내에는 ‘판교 예술의 거리’도 조성돼 다양한 볼거리도 제공한다. 길이 700여m, 폭 30~60여m 규모로 조성된다. 이곳은 일반 로데오거리를 한 차원 뛰어넘어 다양한 콘텐츠와 인프라를 구축한 예술 테마거리로 지역의 명소가 될 전망이다. 폭포연못, 박람회장, 갤러리광장, 소극장, 게임박물관, 미디어광장, 테크노광장, 아쿠아리움 해양생태공원, 홀로그램벽 빛의 거리 등 풍부한 콘텐츠가 준비중에 있다.

이색 볼거리도 눈길을 끈다. 몸길이 15m가 넘는 고래가 바닷속을 헤엄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대형 디지털 아쿠아리움이 SD-1블록인 유스페이스몰에 생긴다. 화면 속의 물고기가 관람객의 손가락 화면 터치에 반응하며 나만의 아바타 물고기를 키울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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