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초만난 현대百-현대DSF 합병

입력 2011-04-08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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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밸류자산‘반대’… 국민연금 행보 초미 관심

현대백화점과 현대DSF의 합병작업에 암초가 등장했다. 현대 DSF의 2대 주주인 한국밸류자산운용이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키로 결정, 사실상 합병반대의사를 나타낼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밸류자산운용측은 지난 6일 현대백화점의 현대 DSF 흡수합병 결정에 대해 “현대DSF의 잠재가치가 배제된 합병비율”이라며 “현대DSF가 저평가됐다고 판단해 지분을 매입한 것인데, 매수 후 얼마 지나지 않아 합병결정이 난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밸류자산운용은 이후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하기로 잠정결정, 양사의 합병에 적잖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양사의 합병에는 ‘현대DSF 주주들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로 주주들에게 지급해야 하는 금액이 100억원 이상(지분 기준 10.28%)일 경우 계약이 자동 해지된다’는 단서가 있다. 이에 따라 한국밸류자산운용 외에 4.83% 이상의 지분 소유자들이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하면 이번 합병은 무효가 된다.

이에 따라 관련업계와 현대백화점의 관심은 3대주주인 국민연금에 집중되고 있다. 국민연금은 현재 현대DSF 지분 5%를 보유, 국민연금도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하게 될 경우 이번 합병건은 무효가 된다.

국민연금측은 “아직 시일이 남아 있어 권리행사에 대한 입장을 정리하지 못했다”며 “향후 주가추이를 보고 결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은 이에 따라 한국밸류자산운용, 국민연금을 포함한 주주들에 대한 설득작업에 나설 계획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지난 1998년 현대DSF를 인수할 때 주당 1만원에 인수했지만 10여년이 지난 지금도 주가는 거의 제자리”라며 “현대백화점은 같은 기간 8000원대에서 14만5000원까지 주가가 상승했다. 이번 합병으로 현대DSF 주주가치도 제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대DSF의 연간 영업이익은 200억원 수준인데, 백화점 리뉴얼, 리모델링 등에 수백억원이 소요되는 점을 감안할 때 자체적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며 “아직 주주총회까지 시간이 있기 때문에 이번 합병의 취지 등을 전달하면서 주주설득 작업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양사 합병소식에 주가는 소폭 상승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7일 전일대비 1.4% 상승한 14만5000원에, 현대DSF는 0.93% 오른 1만850원에 장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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