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銀 '中企대출' 영업전쟁 점화

입력 2011-04-05 11:00수정 2011-04-05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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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 영업 가장 활발...증가폭 가장 커

국내 시중은행들이 올해들어 중소기업대출 시장을 집중공략하고 있다. 시중은행들은 지난해까지 위험도가 높은 대출을 옥죄면서 중기대출에서 발을 뺐으나 올해 자산 확대 등으로 영업경쟁이 가시화되면서 중기대출로 눈을 돌린 것으로 분석된다.

5일 이투데이가 국민·우리·신한·하나·기업은행 등 5대 주요 시중은행의 중기대출 잔액을 집계한 결과, 올해 3월말 기준 301조1025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말(295조4459억원)보다 3개월만에 5조6566억원 증가한 것이다.

특히 국민은행이 중기대출 영업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국민은행의 3월말 기준 중기대출 잔액은 64조147억원으로 지난해말(61조9939억원)보다 2조208억원 늘렸다. 이는 5대 시중은행 중 가장 높은 증가폭으로 그동안 중기대출을 꾸준히 늘려왔던 기업은행(1조8459억원)보다 크다. 같은 기간동안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각각 1조1060억원, 7748억원 늘었으나 하나은행은 909억원 감소했다.

이에 대해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들이 작년까지 기업구조조정 및 부동산 경기 부진으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등의 부실이 커지면서 중기대출에서 발을 빼왔지만 올해 자산 확대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다시 중기대출 영업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기업은행을 제외한 시중은행들은 작년 말까지 중기대출을 오히려 줄여왔다. 4대 시중은행의 작년말 기준 중기대출 잔액은 206조4596억원으로 전년 말의 212조722억원보다 5조6126억원 줄었다.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 역시 “소매금융영업이나 대기업 영업의 경우 이미 시장이 포화상태에 있기 때문에 중기대출로 방향을 바꾼 것”이라며 “최근 기업부문 영업강화 의지를 내비쳤던 국민은행의 경우 일선 영업점에서 중기대출 영업을 확대하는 등 경쟁이 치열하다”고 설명했다.

기업은행을 제외한 4대 시중은행의 대기업 대출잔액은 올해 3월 말 현재 57조6000억원으로 작년 말의 56조2000억원보다 1조4000억원 증가하는데 그쳤다.

한편 시중은행들이 경쟁적으로 중기대출을 늘리면서 리스크 관리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경쟁이 과열되면 자칫 리스크 관리에 소홀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경쟁이 과열되면 영업대상도 확대되면서 리스크가 높은 중소기업에도 대출을 해 주는 경향이 발생한다”면서 “단순히 대출을 확대하기 보다는 리스크 관리도 병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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