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 '비리어드' 도입… 다국적社에 도전장
다국적 제약사들이 주도하고 있던 2000억원 규모의 국내 B형 간염치료제 시장에 국내제약사들의 반격이 시작됐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지난 2007년 출시 된 한국BMS제약의 ‘바라크루드’와 글락소 스미스클라인(GSK)의 ‘제픽스’와 ‘헵세라’ 노바티스 ‘세비보’ 등 외국계 제약사들의 B형 간염치료제가 시장을 주도해왔다.
국내 제약사 중 부광약품이 신약 ‘레보비르’(성분명 클레부딘)를 시장에 내놓았지만 지난 2009년 아시아태평양 간학회에서 1차년도 3.3%, 2차년도 7.3%의 내성발현율이 나타나 국내 대표 제품이란 타이틀에 상처를 입었다.
이후 유한양행이 연매출 500억원이 넘는 블록버스터급 제품을 국내에 도입하면서 ‘바라크루드’등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블록버스터란 제약업계에서 일반적으로 100억원 이상의 연매출을 기록하는 제품을 뜻한다.
유한양행은 지난 30일 외국계 기업 길리어드의 ‘비리어드’(성분명 테노포비어)에 대한 B형 간염치료 용도의 국내 독점 판매권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유한양행은 지난 2009년 길리어드로부터 ‘비리어드’를 에이즈(AIDS)치료제로서의 판매권만 획득했고 당시 B형 간염치료제 판매권 계약은 성사되지 않았다. 이 제품은 에이즈 치료뿐만 아니라 B형 간염치료제로서의 적응증도 가지고 있다.
‘비리어드’가 B형 간염치료제로 도입되면서 앞서 출시된 ‘바라크루드’, 글락소 스미스클라인(GSK)의 ‘제픽스’와 ‘헵세라’ 노바티스 ‘세비보’ 등 과의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비리어드’는 ‘바라크루드’보다 해외에서 5년 정도 더 오래 사용돼 안전성이 이미 검증된 것이 장점이다.
또한 다국적 제약사 BMS의 약점인 국내 영업력 면에서 유한양행이 우위를 점하고 있어 경쟁은 한층 더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유한양행은 출시 3년 내 연매출 1000억원 돌파라는 목표를 세웠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에이즈와 B형 간염치료제 두 적응증을 모두 갖춘 제품이라 이 같은 목표를 세웠다”며 “약가 협상을 거친 뒤 올해 연말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제약사들도 각자의 제품을 앞세워 다국적 기업들과의 대결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예측된다. 국내 대표 B형 간염치료제로는 한독약품의 ‘세비보’, CJ제일제당 ‘헵큐어’, LG생명과학 ‘유박스B’ 등이 있으며 지난해 40여개의 복제약이 출시됐다.
한편 B형 간염치료제 시장에서 최고 강자로 군림해온 ‘바라크루드’는 출시 5년 만에 시장 절반에 가까운 점유율을 보이며 지난해 85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