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관급 인사 배치로 민영화보다 공공성으로 선회
KED는 28일 주주총회를 열고 신임 대표이사에 이희수 전 기획재정부 세제실장을 선임했다.
이희수 대표이사는 1955년 전북 전주출생으로 전주고와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워싱턴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행정고시 22회, 경제정책국 종합정책과장, 청와대 선임행정관, 뉴욕 재경관, 재정경제부 관세국장, 조세정책국장, 국세심판원장, 기획재정부 세제실장, 최근까지 IMF상임이사를 역임하면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과 G20 서울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신임대표는 취임식에서 BRAVO라는 5가지 경영방침을 밝혔다. Business Innovation(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 Relationship(직원간, 부서간, 노사간 그리고 대고객과의 의사소통 강화), Action(도전과 실천 강조), Valuation(정확한 평가를 통한 시장신뢰 확보), Organization Innovation(작지만 강하고 유연한 조직으로 변모) 등이다.
이 대표는 “5가지 경영방침이 제대로 실행되고 정착된다면 ‘신용사회 구현을 통한 중소기업 지원’이라는 회사의 설립취지에 한발 더 다가설 수 있고 무한한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최고의 회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차관급인 이 대표의 공식 취임에 따라 KED는 공공성을 띤 중소기업 전문신용평가기관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금융위원회 및 매각을 주관하고 있는 주주인 신보도 KED의 민영화를 내년 상반기에 다시 논의하는 것으로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KED의 매각기한이 2012년까지여서 내년 초에 다시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도 "최대의 현안인 민영화에 대해서는 회사의 설립취지와 임직원 모두의 이익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투명하고 공개적으로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KED의 민영화는 철회되고 공공성에 무게가 실릴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차관급 인사의 대표 선임과 돈이 안되는 중소기업 신용평가란 공공성 때문에 KED의 민영화가 원점에서 다시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대표의 임기를 보장해준다는 특성상 3년간 매각이 진행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대표의 임기는 3년인 2014년 3월까지다.
한편, 이날 주총에서는 감사 이준호, 전무 신관호, 전무 류치화, 전무 손영철, 사외이사 유종상을 새로운 임원으로 선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