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퇴출 앞둔 씨모텍 CEO 죽음 선택 왜?

입력 2011-03-28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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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한 사업 확장과 KMI 실패로 자금 악화...대표 횡령 의혹도 부담

‘전기차주’ 'MB테마주‘ ’KMI 수혜주‘ 등 국내 코스닥시장에서 이슈를 불러 일으켰던 씨모텍 김태성 대표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씨모텍은 그동안 무리한 사업 확장으로 인해 자금난을 겪었으며 지난 24일 담당 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의견 ‘거절’을 받아 상장폐지 위기에 몰렸다.

감사를 담당한 회계법인의 의견 거절 사유는 ‘회사의 투자 및 자금 관리 취약으로 자금거래의 실질을 확인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증권업계에서는 대표의 횡령이 이루어진 것으로 풀이했다.

지난 2009년 인수합병(M&A) 전문기업 ‘나무이쿼티’를 창업한 김태성 대표는 무선모뎀 부분에서 월등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씨모텍을 그해 11월 달에 인수했다.

이 당시 인수대금은 300억원으로 나무이쿼티는 차입을 통해 50억원, 증자를 통해 250억원을 조달해 사실상 무자본 M&A로 씨모텍을 인수했다.

인수에 앞서 씨모텍은 경영지배인으로 전종화씨를 선임했다. 전종화씨는 이명박 대통령의 큰 형 이상은씨의 사위로 이후 씨모텍의 이사로 경영에 참여했다.

이처럼 전종화씨를 전면에 내세운 씨모텍은 2010년 3월 코스닥시장에서 전기차 테마주 열풍이 불자 주주총회를 통해 전기차 시장 진출을 알렸다.

하지만 MB 측근을 통해 테마에 편승하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자 씨모텍은 곧바로 전기차 시장 진출을 하지 않겠다고 밝혀 전기차 진출은 해프닝으로 끝났다.

씨모텍의 무리한 M&A는 또다시 이어졌다. 같은 해 10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바이오업체인 제이콤을 인수했다. 이 당시 인수금액은 아직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200억원 이상이 투입됐을 것이라는 게 시장의 공론이다.

제이콤을 인수한 씨모텍은 8월 국내 증시에 뜨거운 이슈가 된 제4이동통신으로 불리는 한국모바일인터넷(KMI) 컨소시엄에 참여하게 된다. 이 당시 제이콤은 800억원을 출자하기로 했지만 출자금 부담으로 인해 자회사인 제이콤도 KMI에 참여하면서 출자금을 나눠 부담하기로 한다.

씨모텍은 무리안 사업과 KMI참여로 자금이 필요했으며 올해 1월 연구·개발을 명분으로 287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한다. 하지만 정부가 KMI컨소시엄에 대해 허가를 하지 않는 등 또다시 실패로 돌아가 결국 대표이사의 자살로 이어졌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한 씨모텍이 제이콤을 인수하고 KMI에 무리하게 진출하려 하면서 회사 상태가 걷잡을 수 없이 심각해졌다”며 “본연의 사업을 통해 회사를 키웠더라면 이같은 극단적인 결말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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