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 연합군 최종 목표에 시각차...사태 장기화 가능성 높아
서방 연합군이 3차 공습을 감행하면서 리비아 사태가 긴박하게 흘러가고 있다.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는 21일(현지시간) 서부지역을 중심으로 반군과의 교전을 지속했다.
연합군의 군사개입으로 반군 거점인 동부 벵가지 탈환에 실패하면서 서부지역으로 공격목표를 전환한 것으로 풀이된다.
카다피 친위군은 수도 트리폴리 남서쪽 160km 지역 진탄을 공격했으며 제3의 도시 미스라타에서도 교전을 이어갔다.
친위군의 공격으로 약 40명이 숨지고 300여명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리비아 공습에 대한 서방 연합군의 입장이 엇갈리며 리비아 사태는 장기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연합군은 특히 이번 군사작전이 궁극적으로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의 축출을 목표로 하고 있는지에 대해 시각차를 보이고 있다.
미국은 카다피의 퇴진을 원하지만 제한적 군사작전을 벌일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가 퇴진해야 한다”면서도 “이번 리비아 공습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비행금지구역 설정에 초점을 맞춘 것에 국한된다”고 강조했다.
프랑스와 함께 공습을 주도하고 있는 영국의 입장은 상당히 다르다.
리엄 폭스 영국 국방장관은 2차 공습 이후인 이날 스카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카다피는 합법적인 공격 목표”라고 표현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연합군의 리비아 공습이 반군 거점인 벵가지에서의 민간인 학살을 막는데 도움이 되고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한편 민주화 시위가 격화되고 있는 예멘에서는 33년째 장기 집권 중인 알리 압둘라 살레 대통령에 대한 퇴진 요구 움직임이 군부로까지 확대됐다.
그러나 살레 대통령은 군 수뇌부들과 평화적 정권이양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를 통해 즉각적인 퇴진 대신 올해 말까지 대통령직 유지를 도모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