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시장 앞날 불투명...우라늄 거래 활발
‘동일본 대지진’ 발발에 따른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폭발 여파로 우라늄 가격이 뚝 떨어졌다.
이번 원전 폭발의 영향으로 세계 원전 시장에 대한 불안감에 우라늄 거래가 급증하면서 가격이 급락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동일본 대지진 발발 직전까지만 해도 우라늄은 시장에서 거의 주목받지 못했다.
우라늄 거래는 어쩌다 한번씩 이뤄져 한 달 거래건수는 고작 수십 건에 불과, 지난해 현물시장의 거래액수도 25억달러에 머물렀다.
그러나 이번 대지진 여파로 후쿠시마 제1 원전에서 도미노 폭발이 잇따르면서 원전 업계의 미래에 대한 의구심이 부상, 헤지펀드와 은행들이 포지션을 해소하는 가운데 거래가 급증하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한 브로커는 “우라늄 현물시장에서 이번 주 들어 지금까지 거래액은 300만파운드로, 평상시의 5배로 늘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우라늄 가격은 급락세를 나타냈다. 우라늄 값은 지난 8개월간 80% 상승, 지난 2월에는 파운드당 73달러를 기록했으나 16일에는 49.25달러까지 떨어졌다고 Ux컨설팅이 밝혔다.
환경관련 시장 전문 컨설팅 업체인 에볼루션마켓의 마이클 골덴버그는 “3년 전 우라늄 거래 중개를 시작한 이래 요즘같이 바쁜 시기가 없었다”고 말해 우라늄 수요를 실감케했다.
WSJ은 우라늄 시장의 혼란은 시장 참가자들간에 향후 원전에 대한 견해가 나뉘고 있음을 반영하는것이라고 지적했다.
일본의 원전 폭발과 방사능 누출을 겁내는 트레이더들은 이번 위기로 세계 원전 시장이 위축될 수도의 있다는 불안감에 우라늄의 포지션을 해소하고 있는 반면 일부 전력업체들은 원전 수요가 줄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매수 주문을 넣고 있다는 것.
자산운용사인 그린 에너지 메탈 펀드의 로버트 미첼 펀드매니저는 “현물이나 우라늄 관련주에 투자하는 우리 펀드에서는 우라늄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말한다.
미첼 씨는 “일본의 대지진 사태가 어떻게 전개할지 아무도 모르지만 최종적으로는 합리적인 생각이 앞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 원자력에너지(NEI) 연구소에 따르면 중국과 러시아를 중심으로 현재 원전 65기가 건설되고 있다.
트레이더들은 최근의 악재에도 불구하고 원자로 400기 이상이 지금도 가동 중으로, 연간으로 환산하면 1억8000만파운드의 우라늄이 소비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NEI에 따르면 일본의 원전 사고로 우라늄 소비는 전체적으로 3% 줄었다. 원자력은 세계 발전의 14%를 차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