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레인CDS 2년래 최고...시아파-수니파 갈등 고조
바레인의 반정부 시위가 격화되면서 중동 불안이 재고조되고 있다. 바레인의 내전 발발 가능성이 높아지자 국가비상사태가 선포됐고 주식시장 거래도 중단됐다.
바레인의 신용디폴트스와프(CDS)가 2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6일 보도했다.
전날 바레인 5년만기 CDS 프리미엄은 45.64베이시스포인트(bp, 1bp=0.01%포인트) 오른 359.42를 기록했다. 이는 2009년 7월 이후 최고치에 근접한 것이다.
5년만기 CDS프리미엄은 16일 8bp 하락한 351bp를 나타냈다.
바레인의 내전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바레인의 장기국채 신용등급을 'BBB'로 낮춰 잡았다.
기존 등급은 'A-'였다. 바레인의 등급 전망은 '부정적'으로 제시하며 향후 추가적인 강등 가능성도 열어뒀다.
등급 강등 이후 2020년 만기 바레인 국채 수익률은 0.31%포인트 상승한(국채가격 하락) 6.91%를 기록했다.
바레인은 중동의 주변국과 달리 소수의 수니파가 다수의 시아파를 지배하고 있는 국가다.
다수의 시아파 바레인 국민이 소수의 수니파 지배층의 왕정교체를 한 달째 요구하며 시위가 격화되고 있다.
게다가 시아파의 반기에 수니파 국가인 사우디 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의 군사개입으로 바레인발 중동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수니파 국가인 사우디 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는 바레인 정부의 요청에 따라 지난 14일 각각 군 병력 1000명과 경찰 500명을 바레인에 파견, 시위 진압 지원활동에 착수했다.
이들 국가는 사우디, UAE, 카타르, 쿠웨이트, 오만, 바레인 등 6개국으로 구성된 걸프협력협의회(GCC)의 공동방위조약을 근거로 파병을 단행하며 바레인 수니파 왕정의 수호를 자처하고 있다.
설상가상격으로 시아파 국가인 이란은 이미 사우디 군 투입은 범죄 행위라며 노골적으로 불쾌감을 드러낸 상황이다.
이란 정부는 테헤란 주재 사우디 대사, 스위스 대사, 바레인 대리 대사를 외무부로 불러 사우디군의 바레인 파병에 대해 항의했다.
이란과 외교관계가 없는 미국을 대행해 업무를 보고 있는 스위스 대사는 미국이 사우디의 군사적 개입을 방조했다는 요지의 항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슬람권에서 무슬림 사이에 수니파와 시아파가 갈라진 것은 이슬람 창시자인 무함마드(마호메트)가 632년 사망한 뒤부터다.
수니파는 무슬림 공동체(움마)의 순나(관행)를 추종하는 자들로 정통 무슬림을 자처하는 반면, 시아파는 예언자 무함마드의 사촌이자 사위인 알리를 따르는 자들로 예언자의 후계자인 `칼리파'를 알리 가문에 돌려주려는 운동에서 태동됐다.
전 세계 무슬림 중 시아파는 15% 정도에 불과해 수니파에 비해 수적으로는 열세를 보이고 있다.
바레인 사태로 중동 불안감이 증폭되면서 유가도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오후 7시 28분 현재(한국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 전자거래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4월 인도분은 전일 대비 1.32% 오른 배럴당 98.46달러를 기록 중이다.
런던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4월 인도분도 전일 대비 1.42% 상승한 배럴당 110.0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