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주요 증시가 11일 일제히 하락세를 연출하고 있다.
중동 불안이 심화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고용지표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나 글로벌 경제회복에 대한 우려가 고조된 영향이다.
미국의 지난주 신규 실업자 수는 39만7000명으로 전주 대비 2만6000명 증가하며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일본증시 닛케이 225지수는 전일 대비 87.04포인트(0.83%) 하락한 1만347.34로, 토픽스 지수는 9.07포인트(0.97%) 내린 921.77로 오전 거래를 마쳤다.
해외 매출이 80% 이상인 혼다자동차는 1.9% 내렸다.
일본 최대 원유탐사 업체인 인펙스코프는 유가 하락에 1.8% 빠졌다.
금속 등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자 일본 1위 무역업체인 미쓰비시상사는 1.6% 밀렸다.
기계 제작회사인 이시카와지마하리마중공업(IHI)은 전환사채를 팔겠다고 밝힌 뒤 4.3% 급락했다.
노무라증권의 와코 주이치 선임전략가는 "한동안 증시에 긍정적인 조짐이 나타난 후 다시 비관론이 엄습했다"면서 "미국 고용지표 악화와 스페인의 신용등급 강등으로 수출 부문이 크게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증시는 인플레이션 등 지난달 경제지표 발표에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증시의 상하이종합지수는 오전 11시 31분 현재 전거래일에 비해 4.87포인트(0.16%) 하락한 2952.27을 기록하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이날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4.9%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상승폭은 전월과 동일했고 전문가 예상치인 4.8%를 소폭 웃돌았다.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에 비해 7.2% 올라 전월의 6.6% 상승보다 빠른 오름세를 나타냈다.
지난달 물가가 전월과 동일한 수준을 기록하면서 중국 정부의 긴축 정책이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중국 1,2위 부동산 개발업체인 차이나반케와 폴리리얼에스테이트는 당국이 부동산 가격 상승 억제를 지시했다는 소식에 0.8%씩 빠졌다.
구리 가격 상승에 중국 최대 구리제조업체 장시구리는 0.4% 올랐다.
같은 시간 대만증시의 가권지수는 전일 대비 98.32인트(1.14%) 밀린8544.58을, 홍콩증시 항셍지수는 2만3385.27로 229.62포인트(0.97%) 내렸다.
싱가포르증시의 ST지수는 30.08포인트(0.98%) 빠진 3045.36을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