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고령화, 국내 물가 상승시켜

중국의 고령화는 한국 경제에 '위협 및 기회'

중국의 고령화는 한국기업의 가격 경쟁력을 악화시키고 국내 물가를 상승시키지만, 중국내 양로 및 보건의료 산업 진출 가능성을 높이는 양면성을 지녔다는 분석이 나왔다.

삼성경제연구소가 8일 내놓은 `늙어가는 중국: 중국의 고령화가 한국경제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김정근 수석연구원은 "중국의 고령화 현상은 한국경제에 위협 및 기회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경제성장에 따라 기대수명이 1970년 62세에서 2010년 75세로 증가해 2001년 이미 65세 이상 노인인구 비율이 전체 인구의 7% 이상인 고령화사회에 진입했다.

김 연구원은 "중국의 고령화로 인한 노동력 부족 현상은 중국내 인건비와 수출품 가격을 상승시켜 국내 중국산 수입품 가격과 국내 물가를 올리게 된다"고 전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소비자물가가 1% 오르면 한국의 생산자물가는 최대 0.11%, 소비자물가는 0.04%가 상승하는 것으로 예측된다.

김 연구원은 또 "노인부양 비율 증가는 중국의 저축률을 떨어뜨리고 중국의 총 투자와 경제성장을 위축시켜 한국 기업들의 대중(對中) 수출이 줄어들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한국 전체 해외투자의 25%와 총수출의 31%를 차지하고 있어 중국의 성장률 저하는 한국경제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한다.

삼성경제연구소 '중국 리스크 평가와 한국경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국내총생산(GDP) 1%포인트 하락은 한국의 총 수출규모 0.72%를 떨어뜨린다.

또 중국 GDP가 1%포인트 변화하면 한국의 대중 수출규모는 1.9%가 변화하는 것으로 김 연구원은 예측했다.

이와 함께 인력난으로 인한 중국내 인건비 상승과 사회보장제도 확충은 한국기업의 재정부담을 증가시켜 상대적으로 인건비가 낮은 중국 내륙지방이나 다른 국가로의 이전을 유발하는 요인이 될 전망이다.

그러나 중국의 고령화가 한국 경제에 악영향만 미치는 것은 아니다.

중국의 고령인구 증가와 국민 생활수준 향상은 장기적으로 한국 실버산업의 중국 진출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의료서비스시장의 92.9%를 국유 의료기관이 차지하고 있어 의료서비스 기관 수가 수요에 못 미친다. 또 인구 1000명당 병상 수는 한국(7.8개)의 절반도 안 되는 2.6개에 불과하다.

김 연구원은 그러나 "중국 실버산업에 서구기업이 진출해 있는 만큼 직접적인 경쟁보다 업종별 비교우위가 있는 사업부터 치밀한 전략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며 "특히 초기 막대한 자본이 투입되고 자본 회수기간이 긴 양로산업에 진출하려면 먼저 금융부문 진출을 통한 연계발전 전략을 모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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