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년시절부터 국가간 빈부격차 눈떠
그의 현실적이고 행동파적인 기질은 어릴 적 아버지를 따라 해외에 거주하면서 부국과 빈국의 경제 격차를 실감한 데서 비롯됐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그가 경제에 눈을 뜬 것은 유년시절을 인도네시아와 스리랑카, 벨기에 등 해외에서 보내면서 빈부 격차를 느끼기 시작한 11살 때부터다.
그는 최근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 “인도의 참담한 현실에도 놀랐지만 정부의 규제가 모든 계층의 생활을 힘들게 만든다는 점에 큰 충격을 받았다”고 당시를 돌아봤다.
라잔 교수는 “다른 나라는 슈퍼마켓에만 가도 완구가 넘쳐났지만 인도는 빵을 사기도 힘들뿐 아니라 우유는 사치품이었다”며 “부유한 사람도 돈을 쓸 곳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어린 나이였지만 인도의 상황이 비정상임을 직감했다”며 “정부의 과잉 개입이 악영향을 초래한다는 인식을 하게 됐고 동시에 정부가 바람직한 역할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역설했다.
라잔 교수는 1985년 인도 델리에 있는 인도공과대학(IIT)에서 전기공학으로 학사 학위를 받았지만 경제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해 2년 후 인도경영대학원(IIM) 아흐메다바드 캠퍼스에서 경영학 석사(MBA)를 취득했다.
IIM을 졸업한 후 미국으로 건너온 라잔 교수는 1991년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후 시카고대학에 자리를 잡았다.
2003년에는 국제통화기금(IMF)의 수석 이코노미스트로 활동하면서 ‘피셔 블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피셔 블랙상은 금융 이론과 실천에 크게 공헌한 40세 이하의 경제학자에게 미국금융협회(AFA)가 주는 권위있는 상이다.
이를 인연으로 라잔 교수는 지난 1월 AFA 회장에 취임했고, 현재 만모한 싱 인도 총리의 경제자문도 맡고 있다.
이외에 미 정부감사원(GAO) 원장과 신용평가사인 무디스, 브라질 이타우우니방코, 사모펀드 BDT 캐피털파트너스 컨설팅업체인 부즈앤컴퍼니의 학술 고문도 맡고 있다.
라잔 교수는 MBA 재학 시절에 만난 동기생 라디카와 결혼해 슬하에 2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