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자개발은행을 해외진출 발판 삼아라"

입력 2011-03-07 19:46수정 2011-03-07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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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건설경기의 침체로 해외진출을 시도하는 업체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다자개발은행'(Multilateral Development Bank, MDB) 발주 사업을 통해 해외시장에 진입하라는 조언이 나왔다.

7일 해외건설협회(해건협)는 'MDB투자 및 개발차관 활용방안' 연구보고서에서 특히, 처음 해외시장의 문을 두드리는 중소업체는 MDB를 눈여겨 보라고 조언했다.

MDB는 경제개발자금을 지원하는 은행으로서, 가입자격에 제한이 없어 다수의 차입국 또는 개발도상국과 다수의 재원공여국 또는 선진국이 참여하는 은행을 말한다. 세계은행그룹(WBG), 아시아개발은행(ADB), 미주개발은행그룹(IDBG), 아프리카개발은행(AfDB),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등이 대표적이다.

한국의 ADB 출자비율은 5.02%(2009년 말 기준)으로 출자국 중 상위 6위이고 세계은행 출자비율은 1.7%인 반면 두 은행으로부터 사업을 수주한 비율은 각각 4.87%, 0.1%에도 못 미쳐 출자액에 비해 수주비율이 현저히 낮다.

MDB의 주요 사업은 개발도상국에 자금을 지원해 도로, 철도, 항만 등 사회간접자본(SOC)을 구축하는 것으로, 수주하는 입장에서는 개도국의 정치적 상황이 급변하거나 파산을 하더라도 공사대금을 받을 수 있어 안정적이다.

단 대다수 사업이 평균 예산 5천만달러 이하 소규모이고 공익사업 성격을 띠는 만큼 마진은 적은 편이다.

중소 업체들은 경쟁력이 있는 분야의 소규모 사업을 중심으로 MDB 발주 사업에 참여해 실적을 쌓는 것이 우선이라고 해건협은 전했다. 또, 현지 기업과 연계하거나 국내 대기업이 구성한 컨소시엄에 설계, 운영 등에 참여하는 방법도 있다.

직접 MDB 시장에 참여하기 어려운 중소 업체는 민자사업 수주를 위한 특수목적법인(SPC) 구성시 일부 지분을 매입하는 등 참여 경로는 다양하다.

한편 자금조달과 설계 및 시공, 운영까지 전담할 수 있는 대기업들은 금융기관들과 직접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개도국 정부와 특정 사업을 추진, MDB의 사업 참여를 유도하는 식으로 접근하는 편이 더 유리하다는 전언이다.

정창구 해건협 연구원은 "우리 기업들은 자금부족, 관심부족, 경험부족 등으로 MDB 차관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지만 기업의 생존과 안정적 성장을 위해서는 해외시장 개척이 필수"라면서 "신규 진출기업은 MDB 사업을 주목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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