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일에 1~2회 두유로 대체 검토…학교급식도 마찬가지
구제역 파동으로 원유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는 서울우유가 우유공급이 계속 원활치 않을 경우 군부대 급식부터 줄일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우유는 최근 원유 정상수급량인 1800톤 보다 250톤 정도 원유공급이 원활치 않자 향후 군부대 우유 급식부터 줄인다는 방침을 세웠다.
군부대에 공급되는 급식용 우유 중 일주일에 1~2회 정도 두유로 대체한다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서울우유 관계자는 “원유 공급이 현재와 같이 정상치 않을 경우 내부적으로 군부대 급식부터 줄일 것”이라며 “학교급식도 최악의 경우 군부대와 마찬가지로 두유 대체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원유공급이 원활치 않자 벌써부터 일부 우유판매대에는 빈 공간이 눈에 띄기 시작했다. 원유 집유량이 크게 줄어든 탓에 편의점 우유 공급량은 예년에 비해 15% 정도 줄어들었으며, 대형마트 우유 코너에서도 대용량우유(1.8리터 등)는 아예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이처럼 원유공급이 줄어들면서 소매점 공급에 문제가 생기자 우유업체들은 원유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우유 시장점유율 33%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서울우유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서울우유는 최근 낙농진흥회에 하루 250톤의 원유를 공급해달라고 요청했다. 구제역 발생 이전에 원유집유랑이 1800톤에 달했던 서울우유는 현재 250톤 모자른 1550톤을 공급받고 있다. 낙농진흥회는 서울우유의 요구에 회원사들에게도 제대로 공급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를 거절했다.
낙농진흥회는 전국 주요 낙농 축협이 생산한 원유를 회원사인 매일유업, 남양유업, 빙그레, 비락 등 유가고업체에 공급한다. 서울우유는 2002년 낙농진흥회를 탈퇴하고 독자적으로 원유를 수급하고 있다.
사정이 여의치 않자 서울우유는 지역 낙농조합을 돌며 공급처 확대를 타진하고 있다. 일명 ‘거래 목장 빼가기’가 시작된 것으로 리터당 50~80원의 지원금을 직간접적으로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서울우유가 거래가 없던 목장주들에게도 원유가 인상 등 좋은 조건을 내걸며 거래선을 바꿀 것을 제안하고 있다"며 "구제역 파동이 정상화될 경우 이를 계기로 향후 시장의 판도가 크게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