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시위 격화...사상자 잇따라

입력 2011-03-03 16:06수정 2011-03-03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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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멘 무력진압으로 2명 사망...바레인 종교갈등도 심화

튀니지와 이집트에서 시작된 민주화 열기가 중동·북아프리카를 휩쓴 가운데 일부 국가에서는 시위도중 무력충돌로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예멘에서는 2일(현지시간) 남부 라하즈주에서 알리 압둘라 살레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대를 정부군이 진압하는 과정에서 2명이 사망했다고 AP통신이 목격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호데이다주에서도 친정부 세력과 반정부 시위대간 투석전이 벌어져 13명이 부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정부 시위가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살레 대통령을 반대하는 세력들간 균열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수도 사나에 있는 사나대 인근에서는 시위대 1만여 명이 "정권이 물러날 때까지 대화나 협상은 없다"면서 "살레 대통령은 물러가라"를 외쳤다.

이런 가운데 살레 대통령은 전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비난한 것과 관련해 수습에 나섰다.

그는 존 브레넌 미 백악관 국토안보 보좌관과의 전화통화에서 "예멘 정치불안의 배후에 미국과 이스라엘이 있다"는 자신의 발언으로 오해가 생긴 데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고 미 백악관이 밝혔다.

살레 대통령은 의미 있는 정치개혁을 하겠다는 약속도 재확인했다고 백악관은 덧붙였다.

바레인에서는 시아파와 수니파간 종교갈등으로 비화한 반정부 시위가 17일째 이어지고 있다.

수천명의 시위대는 이날 수도 마나마의 진주광장에서 알-칼리파 국왕의 퇴진을 외쳤다.

시위대들은 정치범 석방도 요구했다.

바레인 정부는 지난주 왕정체제 전복을 기도한 혐의로 수감돼 있는 시아파 정치사범 23명을 석방했다.

시아파 중심의 반대파는 정치적인 이유로 200명 이상이 아직도 수감된 상태라고 주장했다.

이란의 야권은 전일 열린 반정부 시위로 적어도 79명이 구속됐다고 밝혔다.

이란 야권진영 웹사이트들에 따르면 수천명이 테헤란과 다른 도시에서 이란의 야권 개혁운동 단체인 '녹색운동'의 지도자 미르 호세인 무사비와 메흐디 카루비의 석방을 주장하며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지난주 가택 연금됐거나 교도소에 수감된 것으로 전해졌지만 이란 정부는 두 사람 모두 가택연금 상태라며 수감설을 부인했다.

오는 7월 9일 분리독립을 앞둔 남부 수단에서도 정부군과 반군의 유혈사태로 사상자가 나왔다.

그동안 정부군과 반군간 교전으로 이미 240명이 사망한데 이어 지난주에도 유혈사태가 발생해 수십명이 목숨을 잃었다.

한편 23년 독재정권을 몰아낸 튀니지는 정국혼란 지속으로 국가 신용등급이 강등됐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튀니지의 정치불안과 경제정책 불확실성을 이유로 국가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하향 조정했다.

'BBB-' 등급은 투자적격등급 가운데 가장 낮은 등급이다.

등급 전망 역시 '부정적'으로 제시해 추가 등급하향 조정 가능성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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