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인력이 갈수록 줄어들고 자본이 역외로 유출되는 등 지방경제의 기반 약화가 심각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3일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지방의 생산가능인구(15~64세)는 10년 전만 해도 1782만명으로 수도권에 비해 200만명 가량 많았지만 현재 1742만명까지 줄어 70만명 가량이 수도권에 비해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지방의 생산가능인구 감소세는 앞으로도 지속돼 오는 2030년이면 1387만명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연령대별 인구구조 전망에서도 향후 20년간 지방의 고령층 인구(55~64세)는 34.1%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청년층(15~29세)은 42.3%나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지방은 생산가능인구 뿐 아니라 기업 비중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000년만 해도 전국에서 지방 사업체가 차지하는 비중이 55.2%였으나 2009년에는 53.2%까지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종사자 수도 같은 기간 수도권이 28.1% 늘어난데 비해 지방은 19.4% 느는데 그쳤다.
자금역외유출도 심각했다. 지역 총예금의 약 34%를 담당하고 있는 상호저축은행, 신용협동조합, 상호금융, 새마을금고 등 지역밀착형 금융기관 수신고 213조3000억원(2009년) 중 36.4%인 77조8000억원이 수도권 여신이나 투자로 빠져나갔다.
지방경제의 성장세도 둔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내 총생산에서 지방경제는 2000년 52.3%를 차지했으나 2009년 51.2%로 줄어들었다. 민간소비지출 비중도 같은 기간 50.1%에서 44.6%로 감소됐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지방경제는 고령화가 급속하게 진행됨에 따라 복지지출 급증, 소비여력 저하 등으로 경제적 어려움이 가속화되고 있다"며 "여기에 수도권에 비해 뒤처지는 생활여건도 기업투자를 가로막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