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 4.0% 혼합형 주택담보대출 ‘뉴 u-보금자리론’ 출시
임주재 한국주택금융공사(HF) 사장이 2일 “시중 은행도 주택담보대출을 장기 고정금리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 사장은 이날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창립 7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은행이 단기 자금에 의존해 변동금리 위주의 주택담보대출을 해 (가계 부채가 증가한) 것에 대해 책임을 느껴야 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주택금융공사는 주택담보대출을 고정금리이면서 장기 분할 상환으로 전환시켜 가계를 안정시킬 것”이라며 “마중물(물을 끌어올리기 위해 마른 펌프에 처음 붓는 물) 역할을 해서 시중은행도 주택담보대출 시장을 장기 고정금리로 가게 하겠다”고 말했다.
임 사장은 “우린 시중은행과 경쟁하는 것도 아니고 변동금리를 취급하는데도 관심이 없다”며 “장기 고정금리와 분할 상환을 활성해 서민을 지원하는 것이 첫번째 목표”라고 강조했다.
HF는 지난주부터 최저 4.0% 금리가 적용되는 주택담보대출인 혼합형 u-보금자리론을 출시했다. 국고채 5년물을 기준으로 가중 평균 금리를 얻었던 기존 u-보금자리론 대신 국고채 3년물 금리를 기준으로 했다. 단기 국고채 금리가 더 낮은 점에 착안한 것이다.
대출 후 3년 동안 고정금리가 적용된다. 이후 나머지 기간 동안에는 기본형 보금자리론으로 변경할 수 있다. HF는 시범적으로 2조원을 먼저 발행한다.
임 사장은 시장 금리가 올라 손해를 보게 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장기 고정금리는 금리가 오르내린다고 기계적으로 바꾸지 않고 안정적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주택금융공사가 시중은행처럼 이익을 많이 내지 않고 서민의 가계 안정을 위해 존재하는 만큼 수익이 생기면 금리를 올리지 않는데 쓰겠다”고 덧붙였다.
또 2조원을 5000억원씩 나눠서 발행하는 방식 등을 활용해 당시 형성된 시장금리를 이용할 방침이다. 금리 변동에 따른 손실은 그만큼 적어진다.
현재 u-보금자리론 취급기관도 확대할 방침이다. 현재 삼성생명과 기업은행에서만 취급하고 있다. 올해 안에 지방은행 4개, 시중은행 3개, 2금융권 1곳을 추가할 예정이다.
임 사장은 “은행의 홍보가 부족해 대출 확대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제도 정비가 거의 끝났으니 마케팅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임 사장은 이 같은 악조건 속에서도 “올 1월에 100년만의 주택연금이 지난해 1월에 비해 2.23배 이상 늘었다”며 “주택의 상속 개념도 옅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HF의 주택연금 가입자 수는 2009년 1월 50건, 2010년 1월 67건, 올 1월 150건으로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임 사장은 “2020년까지 자산규모를 365조원까지 확대해 주택담보대출 구조를 국가적인 차원에서 선순환 구조로 바꾸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