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금값 등 연일 최고치 행진

입력 2011-03-02 10:00수정 2011-03-02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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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불안 불똥…상품시장 ‘들썩’

중동 민주화 사태 열기로 상품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중동 불안이 리비아를 거쳐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 중 원유생산 2위인 이란으로 번질 것이라는 우려에 유가가 급등했다.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강화되며 금값도 사상 최고치로 치솟았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일(현지시간)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2.66달러(2.7%) 급등한 배럴당 99.6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가격 추이

WTI 가격은 종가 기준으로 지난 2008년 9월 30일 이후 29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WTI는 시간외 거래에서 배럴당 100.64달러로 100달러를 다시 돌파했다.

중동 불안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브렌트유 가격도 급등했다.

런던 ICE 상품거래소의 4월 인도분 브렌트유 가격은 전거래일에 비해 3.62달러(3.2%) 오른 배럴당 115.42달러로 2008년 8월 27일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브렌트유 가격 추이

리비아에서는 반정부 세력과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 친위부대간 교전이 치열한 가운데 미국의 항공모함 엔터프라이즈호가 수에즈 운하의 홍해 입구 쪽으로 항진하는 등 서방의 군사 개입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미국과 유럽국가들은 리비아의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이 민주화 시위에 대한 폭압적인 진압에 나서고 있는 것과 관련, 자국내 리비아 자산을 동결조치한 데 이어 ‘비행금지구역’을 포함한 군사적 조치를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리비아의 지난달 석유생산량은 8개월래 최저를 기록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이웃 국가인 오만과 바레인에서도 반정부 시위가 지속되고 이란에서는 체포된 야권 지도자들의 석방을 촉구하는 시위를 강경진압하는 등 중동 불안은 갈수록 확산되는 모습이다.

중동 지역의 정세 불안이 이어지면서 금 가격 역시 사상 최고 행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4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21.30달러(1.5%) 오른 온스당 1431.20달러에 거래됐다.

▲금값 추이

금값은 장중 온스당 1435.60달러로 치솟으며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인플레이션 우려와 함께 중동 불안 지속으로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으로 투기자금이 몰린 결과로 풀이된다.

5월 인도분 은 선물 가격도 60.70센트(1.8%)상승한 온스당 33.82달러로 1980년 3월 이래 31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금펀드인 마이다스펀드의 토머스 윈밀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중동·북아프리카의 지정학적 우려에 금값이 지난달부터 오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윈밀 매니저는 “인플레 우려 역시 금값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면서 “금은 화폐와 달리 유형자산이기 때문에 인플레에 대비한 가장 이상적인 투자처”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원유와 금 등 상품시장의 불안이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리비아 사태의 해결이 여전히 요원한 상황에서 대표적 중동 왕정 국가로 꼽히는 사우디마저 민주화 열기에 휩싸일 경우 유가 급등은 물론 글로벌 금융시장의 혼란이 확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시장이 불안할 경우 투자자금은 대표적 안전자산인 상품에 몰리게 된다.

노무라와 골드만삭스 등 주요 투자기관들은 유가가 배럴당 200달러를 넘고 금값은 2000달러를 돌파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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