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28일 전국에 최고 8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돼 구제역 매몰지 지역 침출수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강원지방기상청은 이날 오전 10시30분 현재 내린 비의 양은 영월 15㎜, 태백 15.5㎜, 원주 10.5㎜, 대관령 7.5㎜, 강릉.삼척 6㎜, 동해 5.5㎜, 춘천 4.5㎜ 등이 라고 밝혔다. 이번 비는 28일 밤까지 30~60㎜, 많은 곳은 80㎜ 이상 더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또 태백과 대관령 등 산간에는 비가 눈으로 바뀌면서 10~30㎝ 많은 곳은 50㎝ 이상, 영서와 중북부 동해안은 1~5㎝ 많은 곳은 10㎝ 이상의 눈이 내릴 전망이다.
이에 따라 강원도는 구제역으로 인한 가축 매몰지가 14개 시군에 459곳에 이르는 탓에 구제역 매몰지의 토사 및 침출수 유출, 붕괴 예방 등 매몰지 관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경상북도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구제역 매몰지가 1064개소에 이르고 이 가운데 200여 곳이 식수원인 낙동강, 안동댐, 영천댐 인근에 위치해 있다. 낙동강 상류 지역에는 45곳이 붕괴나 유실 위험이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자칫 침출수가 나오면 하천을 타고 식수원으로 유입될 위험에 놓인 곳이다. 붕괴위험이 있거나 지하수 오염이 우려되는 곳도 상당수에 이른다.
전라남도는 침출수 대책의 허점을 보이며 지역 주민들이 동요하고 있다. 전남도가 최근 영암, 나주지역 AI매몰지 104곳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62곳(59.6%)에서 침출수 배출관이 설치되지 않거나 규정에 어긋나게 설치되는 등 사후관리에 허점이 드러난 점도 후유증에 대한 우려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전남지역 AI 매몰지는 나주 73곳(165만 마리), 영암 66곳(130만 마리), 장흥 3곳(14만8000마리), 화순 2곳(6만8000마리), 보성 1곳(1만4000수), 담양 1곳(1만3000마리), 여수 1곳(255마리) 등이다.
충남도는 구제역 침출수 대책 관련 옹벽설치, 차수벽설치 등을 요하는 정비대상 매몰지는 적어도 3월초까지는 설계를 마치고, 우기(雨期) 이전인 3월말까지는 철저히 보완해 유실 등 사전예방에 철저를 기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충남도는 △가축 매몰지별 책임관리 담당공무원을 지정해 매일 1회 이상 예찰활동으로 침출수 누출 여부 점검 △침출수 누출 우려가 있는 매몰지는 사전에 인위적으로 추출하여 하수처리장 등으로 이송처리 또는 톱밥혼합 후 소독하여 재매립 △매몰지 및 저류조 주변에 유용미생물 발효제 살포로 악취저감 등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아울러 정비대상 매몰지에 대해 도청 내 토목 등 전문직 공무원을 현지파견해 현장에 적합한 시설공법 등 기술 자문도 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