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불안 조성" 비판 목소리
하나금융지주와 외환은행의 인수합병(M&A)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이 금융당국이 M&A를 승인한다면 총파업도 불사하겠다고 나서고 있다.
하지만 금융권에서는 하나금융이 무리 없이 인수자금을 마련했고 금융당국에서도 검사를 벌이고 있는 마당에 금융노조가 총파업을 하겠다고 나서는 것은 ‘월권행위’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하나금융은 지난 22일 제3자 배정방식의 유상증자 주금 납입을 완료해 외환은행 지분인수를 위한 자금조달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하나금융이 자금조달을 완료함에 다라 외환은행과의 M&A가 막바지로 접어들게 됐다. 상황이 이처럼 흘러가자 갑작스럽게 금융노조는 ‘총파업’이라는 카드로 하나금융을 압박하고 나섰다.
금융노조는 지난 21일 “금융당국이 하나금융지주의 외환은행 인수를 승인할 경우 총파업을 포함한 전면투쟁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금융노조는 24일 한국노총 대의원대회에서 외환은행 관련 투쟁결의문을 채택하고, 28일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촛불집회를 열 계획이다.
금융노조가 총파업이라는 카드를 꺼내자 금융권 내부에서조차 ‘월권행위’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금융당국도 하나금융과 외환은행의 M&A에 대한 종합검사를 착수했고 공정거래위원회에서도 정확하고 철저하게 감시하겠다고 천명했음에도 불구하고 금융노조까지 나서서 굳이 시장의 불안을 조성할 필요가 있냐며 비난했다.
A은행 관계자는 “하나금융이 인수자금도 충분히 마련을 했고 그동안 큰 잡음 없이 잘 진행되고 있는 와중에 금융노조에서 이처럼 ‘총파업’이라는 카드를 들고 일어나 금융권을 어지럽히는 건 이해할 수 없다”며 “금융당국 및 공정위에서 철저하게 조사하고 나서고 있는 가운데 이런 행동을 하는것은 정부에 도전하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또한 금융노조 총파업은 넘어야할 벽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즉시 파업을 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은 하나금융을 억지로 몰아세우는 행동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는 의견이다.
B은행 관계자는 “총파업을 하려면 금융노조에서도 각 은행 지부 대표들이 총파업에 대한 논의 절차를 마친 후 파업 여부를 다시 논의해야 하는 등 절차가 까다롭다”며 “각 은행 지부 대표들이 모두 동의한다는 보장도 없기 때문에 파업 여부를 속단하기도 이른 상황에서 당장 파업하겠다는 것은 무작정 하나금융을 조이고 보자는 식인것 같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