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전위기 리비아 건설사 피해 얼마나?

입력 2011-02-22 11:22수정 2011-02-22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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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억달러 추산 ... 철수 놓고 ’딜레마’

리비아 반정부 시위가 확산되면서 국내 건설업체의 피해 규모가 눈덩이 처럼 불어날 전망이다.

22일 국토해양부와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리비아 반정부 시위로 인해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건설업체들의 피해 예상 규모는 약 79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리비아는 지난해 현대건설, 대우건설 등이 9개 현장에서 19억달러를 수주하며 해외 진출 국가중 7위에 랭크돼 있는 국가다. 해외시장 진출 이후 지금까지 공사 수주 건수는 294건, 수주금액은 364억 달러에 이른다.

해외건설협회 한 관계자는 “현재 리비아에서 진행중인 공사는 총 21개사, 90억달러 규모로 이중 시공잔액은 79억달러 가량”이라며“사태가 더욱 악화된다면 공사 진행은 물론, 공사대금 수령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현지 근로자 안전에도 비상이 걸렸다. 특히,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건설사들은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2월 중순 이후 동북부 벵가지 시내를 중심으로 반정부 시위가 격화되면서 국내업체 현장에 대한 시위대들의 난입 빈도가 빈번해지면서 근로자 피해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19일에는 원건설의 공사현장인 데르나 소재에 지역주민 300명이 침입해 숙소에 불을 지르고 집기를 저지른데 이어, 20일 새벽 2시와 저녁 9시에 리비아 동북부 반정부시위의 중심지역인 벵가지 시내 공사 중이던 현대건설과 한미파슨스에 강도가 침입해 컴퓨터와 차량 등을 탈취하기도 했다.

또 21일 새벽 0시에는 상대적으로 안전지대로 평가되었던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 인근 신한건설 공사현장 1곳도 시위대가 진입해 근로자 3명이 경상을 입는 인명피해까지 발생했다.

사태가 갈수록 악화되자 국내 건설사들은 현장 근로자를 긴급 대피시키고 본사에 상황실을 운영하는 등 예의 주시하고 있다.

건설사들은 우선 근로자 안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뾰족한 방법이 없는 상태다. 이에 따라 현장에서는 우선 근로자들에게 대피 명령을 내리는 등 근로자 안전대책에 분주하다.

현재 데르나 지역에서 현지 주민의 공격을 당한 원건설 근로자들은 예식장을 임대해 숙소로 쓰고 있다. 또 벵가지 송전선 공사를 진행중인 현대건설 근로자들은 리비아 정부군의 보호를 받고 있는 국가 주요 기간시설 공사 현장으로 대피했다.

하지만 시위대에 군병력 일부가 가세해 안전을 보장받을 수 없는 상태여서 상황에 따라 철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대건설 관계자는“리비아 반정부 시위 사태 확산으로 우선 현장근로자들에게 정부군이 지키고 있는 타 건설사 기간시설 공사 현장 등으로 대피를 하고 있는 상태다”며 “현재 상황실을 설치하고 현지 동향을 수시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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