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확산에 은행 영업 중지...증시 20일 재개 못해
이집트 국민들이 30년 철권통치자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을 쫓아냈지만 불안감은 여전하다.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 이집트의 정치개혁과 민주화가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지만 현재 이집트는 새로운 도전에 직면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집트에는 독재권력을 몰아낸 민주화 열기가 임금인상 등의 요구를 내세운 민생시위로 번지고 있다.
상당수 은행 직원들이 이번주 거리시위에 참석한 영향으로 은행 업무가 중지된 것이 이집트 정상화를 가로막고 있다고 FT는 지적했다.
총파업 확산으로 은행들은 문을 닫았으며 지난달 27일 휴장한 증권거래소도 문을 열지 않고 있다.
증권거래소 관계자에 따르면 증시는 오는 20일 재개될 예정이었지만 이날도 열리지 않는다.
관계자는 "은행 부문이 제대로 운영될 때에만 증시 재개가 가능하다"면서 굳게 닫힌 거래소 문이 열리지 않는 배경을 설명했다.
시위에 참여한 은행 직원들은 임금 인상과 경영 개혁을 요구하고 있다.
히샴 라메즈 이집트 중앙은행 부총재는 "직원들의 수당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면서 "이 문제를 가능한 빨리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 업무는 20일 재개될 전망이다.
히샴 파미 주 이집트 미국상공회의소 회장은 "이집트 기업 대부분의 생산능력이 70~80% 정상화했지만 향후 2주가 관건"이라면서 우려감을 표했다.
무바라크 전 대통령이 퇴진한 이후에도 시위가 이어지자 이집트 교육당국은 공립 학교와 대학교의 개교일을 오는 26일로 1주일 늦추기도 했다.
이집트의 학교들은 민주화 시위가 확산됐던 지난달 말부터 휴교 상태에 들어간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