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은행권 빅뱅에 대한 말을 많이 듣습니다. 특히 지난해 말 하나금융그룹이 외환은행 인수에 나서면서 은행 인수·합병(M&A)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은행 M&A는 지난 30년여 동안 여러차례 있어 왔고 현재 그 모습을 감춘 곳도 많이 있습니다. 젊은 세대에게는 익숙하지 않지만 40~50대 연령층한 한번쯤 들어본 보람은행, 평화은행, 동화은행, 동남은행 등이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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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들이 폭발적으로 생겨난 것은 금융자율화가 된 1980년대입니다. 정부가 금융자율화의 일환으로 금융기관간 경쟁 촉진을 위해 1983년 5월과 1984년 2월 지방은행 및 여타 시중은행에 대하여 각각 신탁업의 겸영을 허용했습니다. 신탁제도도 다시 겸영체제로 바뀌었습니다. 그 결과 많은 은행이 신탁업을 겸영하게 됐고 은행 신설에 대한 진입장벽이 낮아져 많은 시중은행들이 새로 생겼습니다.
당초 1970년대까지는 조흥은행, 한국상업은행, 제일은행, 한일은행, 서울신탁은행 등 5개 시중은행이 활동했습니다. 이들 5개 시중은행은 금융자율화로 인해 모두 민영화가 됐습니다.
정부가 1981년 한일은행의 정부보유 주식을 매각하고 1982년에는 제일은행과 서울신탁은행, 1983년 조흥은행 정부보유 주식을 매각해 상업은행 등 5개 시중은행이 모두 민영화한 것입니다.
또한 신한은행(1982년), 한미은행(1983년), 동화은행(1989년), 동남은행(1989년), 대동은행(1989년), 평화은행(1992년) 등 11개 시중은행이 금융산업 구조조정의 영향으로 신설됩니다. 그리고 하나은행은 한국투자금융이, 보람은행은 한양투자금융과 금성투자금융이 합병해 각각 1991년에 일반(시중)은행으로 전환됐습니다. 그 밖에 특수은행이던 한국외환은행(1989년), 국민은행(1995년), 한국주택은행(1997년) 등도 일반은행으로 전환하게 됩니다.
이 외에도 강원은행, 충북은행, 충청은행, 장기신용, 한미은행, 경기은행, 서울은행 등 많은 시중은행들이 영업경쟁에 나서게 됩니다.
하지만 IMF구제금융을 겪으면서 1980년대 새로 생긴 은행들은 금융산업의 안정성, 효율성 제고를 통해 국제경쟁력을 획득한다는 ‘금융산업 구조개편’이란 이름 하에 다시 통합되는 과정을 겪게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