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500 순익 증가에도 원자재값에 전망 불안
‘주식회사’ 미국이 치솟는 상품 가격으로 울상이다.
기업들이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비용부담을 토로하고 있다고 CNN머니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해 4분기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한 기업은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기업 전체의 70%에 달했다.
S&P500기업의 4분기 순익과 매출은 각각 37%, 9%씩 올랐다.
에릭 마셜 호지캐피탈 리서치부문 책임자는 “완전한 성장세는 아니지만 4분기 실적은 글로벌 경제가 성장궤도로 진입하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투자확대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언급하기 시작했다.
제너럴일렉트릭(GE)과 존슨앤존슨은 최근 투자간담회를 갖고 연구개발(R&D)부문에 더 많은 투자를 약속했다.
광산업체 프리포트맥모란은 올해 자본지출을 전년에 비해 두배로 늘릴 것이라고 발표했고 유전업체 슐룸베르거는 자본지출을 지난해보다 11억달러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기업들은 미국이 인플레이션 안전지대가 될 수 없다는 데에 공감하며 상품가격 급등을 우려하고 있다고 CNN머니는 전했다.
펩시는 10일 상품시장의 불안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높아져 올해 주당순익(EPS) 증가율 전망을 종전의 11~13%에서 7~8%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인드라 누이 펩시 CEO는 지난해 4분기 순익이 5% 감소했다고 발표하면서 “음료사업 부문에서 가격경쟁력을 유지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코카콜라는 4분기 순익이 4배 가까이 늘었지만 제품 원료인 설탕과 용기 원자재 알루미늄 등의 상품가격 압박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는 평가다.
투자업체 내이션셰어의 스캇 내이션스 최고투자책임자는 “불안한 상품시장은 식품업체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비용 증가에 대한 부담은 결국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유제품과 곡물, 설탕, 식용류 등 국제 식료품 가격은 지난달까지 7개월 연속 올랐다.
FAO식품가격지수(FFPI) 역시 지난달 231포인트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FAO는 식품가격 급등세의 주요인으로 설탕을 지목했다.
FAO설탕가격지수는 지난달 420포인트로 주요 식품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뉴욕국제거래소(ICE)에서 거래된 설탕선물 가격은 최근 1년간 20% 이상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