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고에 시달리던 30대 시나리오작가가 월셋집에서 요절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8일 경기도 안양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안양시 만안구 석수동 시나리오작가 최고은(32·여)씨의 월셋집에서 최씨가 숨져 있는 것을 이웃 주민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 관계자는 “최씨가 갑상선 기능항진증과 췌장염을 앓았었고 수일간 굶주린 상태에서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해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씨는 숨지기 전 이웃 주민의 집 문에 ‘며칠새 아무것도 못 먹어서 남은 밥이랑 김치가 있으면 저희집 문좀 두들겨주세요’라는 내용이 적힌 쪽지를 붙여 놓았었다.
2007년 한국예술종합학교 영화과를 졸업한 최씨는 단편영화 ‘격정소나타’를 연출, 실력을 인정받았지만 이후 시나리오가 영화제작으로 이어지지 못하며 생활고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는 지난 1일 충남 연기군의 한 장례식장에서 화장됐고 학교 동문들은 추모식을 열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