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뜨니 무선인터넷 수익도 뛰네

입력 2011-02-0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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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브로 활용 높아져 매출 증가

그 동안 부진했던 무선인터넷 사업이 스마트 기기 도입으로 통신사업자 새로운 수익원으로 자리 잡았다. 수십년간 부동을 지켜왔던 유선전화, 이동통신 음성전화 등 부진한 틈새를 파고들어 확실한 매출 아이템으로 성장한 것.

국내에서는 지난 2001년부터 2세대 통신망을 시작으로 상용화된 무선인터넷이 근거리 통신용 와이파이(WiFi), 광대역의 와이브로(2006년), 3세대 무선인터넷(2007년) 등으로 진화를 거듭했다.

무선인터넷 사업은 지난 2002년 KT ‘네스팟’ 등장 이후 폐쇄적 투자에 가로막혀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당시 통신사 입장에서는 데스크톱 보급률이 높아지고 PC방 등 고정형 인터넷 사용자가 많다는 점에서 소극적으로 일관했다.

지난 2009년만 하더라도 무선인터넷은 단순한 통신사 서비스 중 하나로 인식됐다. 인터넷에서 주로 사용하는 영화나 음악 파일 전송이 느려 콘텐츠를 이용하기에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또 무선인터넷을 사용하지 않아도 곳곳에 PC방 등 환경적 편의성이 높고 건물 밀집지역에서는 무료 무선인터넷이 기본적으로 이용 가능하기 때문에 업계에서 투자대비 수익성이 나지 않는 것도 투자를 꺼리는 이유 중 하나로 꼽혔다.

결국 무선인터넷은 차세대 신성장동력 사업이라는 점에서 버릴수도, 그렇다고 과감하게 투자할 수도 없는 ‘계륵’같은 존재로 남았다.

그러나 스마트폰이 본격적으로 도입된 2010년부터 상황은 달라졌다. 초고속인터넷(유선) 시장이 95%에 가까운 보급률을 이룬데다, 넷북 등에서 와이브로 활용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2010년 KT, SK텔레콤, LG U+ 통신 3사 무선수익은 전체 매출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통신 3사는 2011년 스마트폰 라인업 확대와 무선사업에 투자 비중을 높일 계획이다.

KT의 경우 무선 수익은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전년대비 15% 성장했다. 스마트폰 가입자수가 273만명을 돌파하면서 보급률이 17%를 넘어선 것이다. 이에 따라 올해 단말 라인업 70% 이상을 스마트폰 단말로 출시, 누적 스마트폰 가입자를 650만명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SK텔레콤도 지난해 매출에서 무선인터넷을 통해 3조원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13.2% 증가한 수치다. 스마트폰 활성화에 따른 무선인터넷 매출 증가가 절대적 영향을 차지했다.

지난해 집행한 투자지출(CapEx) 1조8453억원도 증가하는 데이터 통화량을 수용하기 위한 3G 네트워크 업그레이드와 와이파이에 집중 시켰다.

LG U+ 역시 무선 데이터서비스 수익이 전년보다 18.6% 증가한 5470억원을 기록해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LG U+는 올해 4세대 이동통신 LTE와 함께 무선인터넷 기반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스마트폰(패드포함) 20여종을 출시하는 등 스마트폰 라인업을 전체 단말 70% 이상으로 늘려 연말까지 전체 가입자 대비 스마트폰 가입자 비중을 35% 이상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또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수익창출을 위한 가입자 기반 확보, U+ Box와 연계한 N스크린, 타 산업군과 결합상품 플랫폼을 구축하는 등 미래성장 기반 사업기회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갈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2년 전만 해도 무선인터넷 사업은 통신사 전략에서 제외됐지만 이제 새로운 수익모델로 급성장 했다”며 “산업 전반적으로 무선인터넷 활용도가 높아진 만큼 당분간 통신사 주력 매출원으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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