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軍, 무바라크 퇴진 추진”

스프링보그 NPS 교수 “군이 국가의 구원자 되기위해 무바라크 희상양 삼을 것”

이집트 군부가 군사정권을 유지하기 위해 서방과 협력해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을 퇴진을 추진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6일 외신에 따르면 로버트 스프링보그 미국 해군대학원(NPS) 교수는 “이집트 군부는 반정부 시위대의 분노가 군사정권이 아닌 무바라크 개인을 향하도록 하는데 전략을 집중하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스프링보그 교수는 “무바라크를 어떤 형태로든 희생양으로 삼을 것"이라며 "그 와중에도 군은 국가의 구원자로 보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과 유럽도 이집트 소요사태에 따른 혼란을 우려해 군사정권이 이집트에서 권력을 유지하는데 불만이 없다고 지적했다.

스프링보그 교수는 “군부가 권력이양을 진행하며 미국과 유럽 등 서방 세계도 이를 향해 움직이고 있다"며 "군부가 사회, 국가 조직, 경제 등에서 계속 주도적인 역할을 유지할 수 있도록 (서방 국가가)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무바라크가 이러한 과정 전반에 개입하고 있는지는 알 수 없다면서도 "그가 필요로 하는 것은 군부도 필요로 하는 것이며 그것은 군사정권이 계속 유지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무바라크가 퇴진한 뒤에도 그와 그 가족, 지인들이 차기 정권으로부터 탄압을 받지 않기 위해서 군부가 계속 정권을 장악하는 것이 좋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했다.

또 반정부 시위대가 이집트가 민주 정권으로 교체되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경우 내부적으로 분열이 일어나겠지만 그것이 단기적으로 심각한 불안정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집트 전문가들은 무바라크가 퇴진하도록 할 수 있는 세력은 이집트 군부뿐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워싱턴 소재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하임 말카는 앞서 지난 4일 한 사설에서 "사태가 어떻게 펼쳐지든 군부는 그 독보적 지위를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할 것"이라며 "이제 문제는 무바라크가 언제 사임하느냐가 아니라 군부가 무바라크 이후 어떤 형태의 정치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할 것인지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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